한나라 10·26 갈림길… 복지 ‘반대냐 확대냐’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8-29 12: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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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갈림길에 섰다. 홍준표 대표(57)는 “보편적 복지 반대”를 주창하고, 소장파와 친박계는 “복지 확대가 시대적 흐름”이라고 부딪치고 있다.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선거의 승부처를 집토끼(보수 결집)와 산토끼(중도 확대)로 보는 시각차가 담긴 것이다.

당 지도부는 “보수가치 강화”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포문을 열고 있다. 홍 대표는 27일 경남 사천에서 연 강연과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의 상징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면서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일부 중도층을 끌어들이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홍 대표는 “보편적 복지는 사회주의적, 좌파적 복지”라며 입장을 고수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복지 포퓰리즘과 싸울 것이며, 한나라당은 보수의 가치를 더욱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파와 친박계 의원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28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상급식 주민투표 2라운드로 선거를 치르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무상급식 논쟁을 시작해서 당론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홍 대표의 ‘보수상징 후보론’ 발언을 겨냥해 무상급식 등 복지 논쟁에서 당 입장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한 친박계 핵심 인사는 “한나라당이 25.7% 투표율에 고무돼 지금 거의 보수 반동 분위기로 가고 있다. 이렇게 가면 결국 마이너스가 된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도 “복지 포퓰리즘을 가지고 싸우면 만방으로 깨진다는 평범한 사실도 안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갈림길에는 ‘25.7%’라는 투표율과 승부처에 대한 시각차가 깔려 있다. 홍 대표는 “25.7% 투표율의 90%는 한나라당 지지층이다.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에서도 유효투표 23%면 이긴다”며 보수층 결집을 강조했다. 반면 “중도층 마음을 얻지 못하면 승리하지 못한다”(남 최고위원)는 게 친박계와 소장파의 반대 논리다.

복지 이슈를 두고 벌어진 내연은 당분간 계속될 상황이다. 당장 29일 최고위원회의와 30일 쇄신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회의, 다음달 1~2일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는 ‘복지 논쟁’이 중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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