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계백' 수준 이하 전투신, 제작비 100억원 맞나?

장병문 / 기사승인 : 2011-08-25 10: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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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공격에 나선 백제군 고작 40명…시청자 '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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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드라마 '계백'

[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MBC 드라마 '계백'이 어설픈 전투신으로 극의 몰입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계백'은 신라군의 포로가 된 계백(이서진 분)을 구하기 위해 가잠성에 잠입한 의자(조재현 분)의 신분이 들통나면서 인질로 잡혔다. 백제군은 가잠성 함락을 위해 공격을 펼쳤으나 처음부터 의자를 구할 생각은 없었다. 사택비(오연수 분)가 의자를 가잠성 함락에 희생양으로 계략을 짰기 때문이다.

백제와 신라의 가잠성 전투는 계백과 김유신의 역사상 첫 맞대결로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았다. 역사적으로 가잠성 전투는 황산벌 전투와 함께 치열했던 싸움이기도 하다. 그러나 초라한 전투신으로 시청자들의 실소를 자이내게 했다. 드라마 '계백'은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홍보되었으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장면이 연이어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총 공격을 선언한 백제의 군사가 고작 40여명에 그치는 상식 이하의 장면들이 연출됐다. 사택비와 교기(진태현)까지 전투에 참여한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었으나 극의 몰입을 떨어뜨릴만큼 수준 이하의 연출이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백제를 배경으로 최초로 드라마로 그린 '계백'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연출력이 떨어지는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계백'의 초라한 장면은 2006년 방영된 MBC 드라마 '주몽'을 연상케 했다. 당시 주몽에서는 2만여 명의 군사훈련을 담은 장면을 단 50여명으로 처리하고 군사 물량을 단 7명의 병사들이 운반하는 등 수준 이하의 연출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더욱이 '주몽'의 연출을 맡은 김근홍 PD가 '계백'을 연출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시청률 전문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3일 방송된 '계백'은 지난 방송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전국기준 14.3%로, 자체최고시청률에 해당하는 성적을 냈다. 이는 동시간대 경쟁작들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SBS TV '무사 백동수'와 KBS 2TV '스파이명월'은 각각 0.2%포인트, 0.6%포인트 하락한 17.5%, 6.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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