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 소설보다 수위 낮은 이유

김광용 / 기사승인 : 2011-08-23 13: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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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2001년부터 4년간 광주광역시 무진에서 발생한 청각장애학교 폭행사건의 진실이 영화 '도가니'에 그려졌다.

황동혁(40) 감독은 22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가 실화인줄 몰랐다. 작가 후기를 보고 실화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망설였지만 결국 실화라 영화로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욕심은 없었다. 사건 자체가 묵직하고 충격이 있는 사건이고 이미 공 작가가 소설을 통해 많은 메시지를 담아냈기 때문"이라면서 "원작과 실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극적 긴장감을 담아 두 시간 안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 작가는 실화가 너무 끔찍해 소설로도 담아낼 수 없다고 말했다. 영화는 글과는 다르게 시청각적으로 표현되는 부분이라 덜 담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표현됐다. 실화를 다 영상으로 찍는다면 보기 힘든 이야기가 돼버릴 것 같아 수위를 조절하고자 했다."며 수위를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학생들을 성폭행한 교장과 교사들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교사도 있다. 반면 진실을 위해 싸운 교사들은 직위 해제됐다.

황 감독은 "해고된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 어디까지를 실화로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고 그 사이를 조절하기 위해 노력했다. 너무 실제 사건의 무게에 눌려 버릴까봐 인터뷰하고 실존 인물을 만나는 것은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도가니'는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 '강인호'(공유)가 '서유진'(정유미)과 함께 학교 직원들을 상대로 장애아 학대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았다. 작가 공지영(48)씨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 '도가니'는 9월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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