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한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4위(추정치) 수준이고, 교역규모도 1조달러에 육박하는 세계 9위의 무역대국이다. 그러나 삶의 질 수준은 세계 주요 국가 중 하위권이었다.국민의 소득이 늘고 있어도 행복은 정체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1일 발간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분석체계 개발’ 보고서는 “우리나라 삶의 질은 2000년, 2008년 모두 27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에 포함된 39개국의 성장동력·삶의 질·환경·인프라 등 4개 항목에 대한 국가별 경쟁력 순위를 산출했다.
한국이 4대 부문 중 상위권에 든 항목은 없었다. 특히 삶의 질은 27위로 하위권이었다. 삶의 질 부문의 소분류 순위(2008년 기준)는 수명(20위), 사회지출(31위), 보건(28위), 사회적 안전(26위), 경제적 안전(29위), 분배(23위), 빈곤율(24위) 등 20위 아래였다. 성장동력은 2000년(15위)보다 두 계단 내려선 17위였다. 환경 부문은 같은 기간 13위에서 14위로 떨어졌다. 인프라는 똑같이 19위였다.
보고서는 “지난 20년 동안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는 정체하고 있어 ‘이스털린의 역설(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이 정체되는 현상)’이 적용된다”며 “성장과 사회통합, 성장과 환경의 조화를 이루는 발전전략 모색이 더욱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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