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공공기관의 지난해 1인당 평균임금이 5839만원으로 분석됐다. 민간기업 3813만원의 1.53배 였다. 한국주택토지공사(LH) 직원들은 지난해 125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빚을 안고있었지만 1인당 평균 6500만원씩을 받았다. 시중에선 공공기관을 ‘신의 직장’이라 부른다. 빚이 많아도 망할리 없고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부는 이 같은 결과를 향후 공공기관의 임금 관련 정책을 수립할 때 고려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조세연구원 공공기관정책연구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공공기관의 연평균 임금수준을 19일 발표했다. 종사자 규모별로 30~299인 사업체에서는 공공기관(5533만원)이 민간기업(3503만원)의 1.58배에 달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공공기관(5864만원)이 민간(5813만원)의 1.14배로 조사됐다.
표준산업분류별 민간 대비 공공기관의 임금 수준을 비교하면 17개 산업 중에 운수업(1.97배), 하수폐기물·환경복원업(1.76배), 협회·단체·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1.68배), 제조업(1.67배), 광업(1.53배), 건설업(1.50배), 금융보험업(1.08배) 등 14개 업종에서 공공기관이 높았다. 반면 도소매업(0.92%),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0.92%) 등 3개는 민간이 높았다.
규모별로는 소규모 사업체에서는 대부분 공공기관이 높았고 대규모 사업체에서는 산업별로 달랐다.
30~299인 사업체는 비교 가능한 16개 산업분류 중 도소매업(0.99배)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0.95배)을 뺀 14개에서 공공기관이 높았다. 부동산·임대업은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등 5개 공공기관 평균이 민간의 1.98배나 됐고 하수폐기물·환경복원업에서도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등 3개 공공기관이 민간의 1.65배였다.
300인 이상 사업체를 보면 비교 가능한 14개 산업분류 가운데 공공기관이 7개 산업에서 높았다. 운수업에선 인천국제공항, 철도공사 등 공공기관 5곳의 평균이 민간의 1.36배, 제조업에선 조폐공사와 한전원자력연료 등 2곳이 민간의 1.32배였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0.65배), 도소매업(0.66배), 교육서비스업(0.67배) 등은 민간보다 낮았다.
금융·보험업은 공공기관의 임금 수준이 평균 8.3% 높았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건강보험공단 등 16곳이 포함된 300인 이상 공공기관의 평균은 민간의 0.98배에 그쳤다. 하지만 산은금융지주와 정책금융공사 등 10곳으로 구성된 30~299인 공공기관의 평균은 민간보다 13.3% 높았다. 한편 산업별로는 공공과 민간 모두 규모에 관계없이 전기·가스·수도업, 금융·보험업의 임금수준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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