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선심 “영남권 신공항 재추진”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8-15 13: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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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57)가 “영남권 신공항을 내년 총선·대선 공약에 포함시켜 재추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국익에 반하는 것이 분명한데도 계획 변경 없이 공약을 밀어붙이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고 밝힌 영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계획을 여당 대표가 4개월 만에 뒤집어 말한 것이다.

홍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연 지방언론사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총선·대선 공약을 총괄할 총선기획단을 구성해 거기서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게 하겠다. 그렇게 되면 영남권 신공항의 출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공항의 구체적인 방법 및 시기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복안은 있지만, 정책위원회 검토를 거쳐 내년 선거에 대한 당 공약집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지난 6월24일 전당대회 대구·경북권 비전 발표회에서도 “전당대회 후보 중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하자고 주장한 사람은 유승민 후보(53)와 나뿐”이라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영남권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집권 여당 대표가 돼 공식 추진하겠다는 발언은 정치적 무게가 달라 논쟁이 번지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말을 집권 여당 대표가 뒤집었다는 점에서 여권 내 정책 혼란을 둘러싼 신뢰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당·정·청 협의 부족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홍 대표의 신공항 재추진 발언이 당 정책위원회 등과도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고 나왔다는 점에서다. 원내 관계자는 “대표가 당정 일체를 주장해놓고서도 오히려 사전 협의도 없이 정책을 불쑥 언론에 발표하는 일이 자꾸 생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신공항 재추진’ 발언이 ‘부산·경남 등 영남권 민심이 예전같지 않다’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총선·대선을 겨냥한 ‘선심공약’ 시비도 제기될 수 있다. 비주류였던 홍 대표 특유의 ‘독고다이(단독)’ 정치 스타일이 새삼 드러난 것이란 말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집권 여당 대표답게 정부와 당 공식기구의 논의를 통해 정제된 정책을 발표해야 추진력도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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