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세론 더 탄력… "추대식 치르라"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8-13 23: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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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맥빠진 경선 도움 안돼"… 김문수, 적극적 행보 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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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지금까지 한나라당 내 차기 대선구도는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체제에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이 큰 격차를 보이며 뒤쫓는 양상이었다. 이런 기본 구도가 당분간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12일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일부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오 시장은 친이계가 내세울 '박근혜 대항마' 중 한 명으로 거론됐지만 이날 대선 레이스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박근혜 대세론'에 더욱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여권에선 "이러다간 경선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 대선 후보 추대식을 치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친박 인사들은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개인의 선택"이라며 별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지만 "맥 빠진 경선은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라는 반응이었다.

이런 가운데 우선 김문수 지사의 향후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오 시장과 함께 여론조사 열세에도 박 전 대표와 경쟁할 잠재적 주자로 평가받아 왔다. 김 지사는 최근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해 오 시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김 지사는 이날도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서울시민이 오 시장의 진심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고 '지원사격'을 했다.

김 지사는 오 시장 불출마 선언에 따른 대선구도의 변화에 대해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측 차명진 의원, 유연채 정무부지사는 "아직 대선 도전 선언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말할 게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한 측근 의원은 "친이계나 비박(非朴) 진영의 후보 선택지가 줄어든 만큼 김 지사 주목도가 높아지고, 김 지사도 활동 폭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의원들과의 접촉을 꾸준히 늘려온 정몽준 전 대표도 오 시장의 빈 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친이계 후보 자리를 놓고 김 지사, 정몽준 전 대표, 곧 당으로 복귀하는 이재오 장관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초 오 시장까지 포함해 4자 간 경쟁과 연대를 통해 박 전 대표의 도전자를 정하는 시나리오도 구상됐는데 오 시장의 불출마로 차질이 빚어진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여권 인사는 "박 전 대표의 독주가 계속되는 만큼 '3자 연대'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여권 인사는 "내년 총선 이후 제3의 인물이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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