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증시가 한동안 폭락했다가 일부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12일 반등 사흘 만에 다시 하락했으나, 코스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후 개장한 유럽과 미국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지수의 흐름만 보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요동쳤던 세계 금융시장은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드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촉발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유럽의 재정위기, 시장의 불신 중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고, 그럴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깊고 지루한 위기의 시작단계에 접어들었을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계 각국은 이번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끝난 뒤 향후 2년간 현재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16일 만나 유로존의 재정위기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11일 미국 경제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매입’ 비즈니스 중”이라며 “이보다 더 좋은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제가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세계 증시가 일단 급락세에서는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이번 위기가 경제에 악영향을 줄 각종 위험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고,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불가능한 문제들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트리플 D’의 공포가 시장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트리플D'★
ㆍDebt(빚) : 각국의 재정적자와 국가채무
ㆍDouble dip(이중침체) : 잠깐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
ㆍDistrust(신뢰상실) : 경제시스템에 대한 시장의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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