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MBC 새 월화드라마 '계백'이 겨우 두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 발을 내딛었다.
1회 10.6%의 시청률을 기록한 '계백'은 전작 '미스 리플리'가 15.4%를 기록한 것에 비해 그 후광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계백'의 첫 회에서는 계백 장군(이서진 분)이 진두지휘한 황산벌 전투 장면이 재현됐다. 수천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면서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않는 스케일을 선보였으나 시청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대규모 전투 장면 이외에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이야기거리가 암시되면서 앞으로의 시청률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계백 장군은 역사적으로 어떤 존재인지 명확한 기록이 남겨져 있지 않다. 황산벌 전투에서 백제군의 열배가 넘는 5만명의 나당 연합군에 맞서 왕과 국가에 충절을 지킨 장군이라는 짧은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드라마로 그려졌다.
역사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 될 수밖에 없지만 역사의 사실성이 바탕이 되면서 드라마의 허구가 잘 어우러진다면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사극이 될 것이다.
황산벌의 마지막 전투가 시작되기 직전 드라마는 계백의 탄생 이전으로 돌아갔다. 서동과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신은정 분)가 부부의 연을 맺어 백제의 30번째 왕 무왕(최종환 분)이 되어 혼란한 정국을 그렸다. 적국인 신라의 공주를 백제의 왕후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택비(오연수 분)로 인해 선화와 그의 아들 의자가 암살 위기에 놓인다.
하지만 무왕의 충신인 무진(차인표 분)이 일촉즉발의 위험에서 선화와 의자를 지켜낸다. 계백의 아버지인 무진의 역할에 따라 계백의 이야기가 당위성을 가지고 전개되기 때문에 무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무진이 충신이며 자신보다 국가와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받치는 모습에서 계백의 성품을 예상할 수 있다.
무왕의 두 번째 아내이자 백제의 권력을 쥐고 있는 사택비가 과거 무진과 연인 사이였음이 드러나면서 무진이 계백을 어떻게 키워내느냐가 드라마의 중심 스토리로 암시되고 있다.
턱없이 부족한 사료 속에서 계백을 어떻게 형상화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까. 시작은 무진과 사택비를 통해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무진의 충절과 사택비의 간교함이 드라마 초반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극에서 소외되었던 백제 이야기가 다뤄졌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점이다. 또한, 승리한 장군의 이야기가 아닌 패전한 장군의 이야기 그렸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사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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