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후보들의 여름나기! 여권 '차별화'-야권 '현장'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7-26 15: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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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오세훈-손학규-문재인, 올 여름 어떻게 보내나?

[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대선을 16개월여 앞둔 여름. 작렬하는 태양보다 대권후보자들의 대권을을 향한 움직임이 더욱 뜨겁다. '여름휴가' 없는 잠룡들은 내공을 쌓기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박근혜 - 정책 정리
▲ 오세훈 - 투표 설득
▲ 이재오 - 독도 경비
▲ 김문수 - 현장 견학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미니 홈페이지에 "저는 이번 여름은 특별한 계획 없이 집에서 지내려 한다"고 공개했다. 한 측근은 24일 "정책 전문가와의 면담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다. 대선주자로서의 본격 행보에 앞서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아 올여름에는 휴가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분야별 정책과제는 80% 정도 마무리됐고, 마지막 완성 단계에서 고민의 강도는 더 커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 전 대표의 8월 정책구상은 9월 정기국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준비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바쁜 여름을 보내게 됐다. 올해는 주민투표에 전념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부터 주민투표 찬반 견해가 갈린 상태다. 투표 결과에 따라 오 시장이 져야 할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건배사를 "34(투표율 34%를 넘기자)"라고 할 만큼 투표율 제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한 측근은 "휴가기간에 한나라당 의원들을 접촉하고, 정치적 거취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들어본 뒤 최종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까칠한' 여름휴가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장관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독도에서 해안경비대원과 보초를 서기로 했다.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울릉도를 방문하는 것에 대한 항의 성격이지만 한나라당 박 전 대표와의 차별성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 장관은 "독도문제는 1965년 한·일협정부터 잘못 꼬였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가 독도문제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박 전 대통령을 수차례 비난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자전적 에세이 집필과 복지정책 등 각 분야 정책 구상에 여름휴가를 할애할 계획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해저터널이 깔려 있는 거가대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김 지사 측은 "중국과의 교역량 확대에 대비, 해저터널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평소에 가보지 못했다"면서 "최근 결혼한 딸 부부와 친지를 방문하는 길에 둘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손학규 - 민심 수렴
▲ 문재인 - 통합 행보
▲ 정세균 - 정책 보강
▲ 정동영 - 한진 투어
▲ 유시민 - 합당 고민

야권의 잠룡들이 보내고 있는 올여름의 키워드는 '현장'과 '통합'이다.

야권의 유력 주자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8월 중순까지 2차 희망대장정인 '동고동락 민생실천' 일정으로 꽉 차 있다. "올여름은 민심의 바다로 피서를 떠난다(손 대표 측근)"는 말이 나온다. 비정규직, 대·중소기업 상생, 무상복지 등 분야별 정책 대안을 현장과 접목시켜 자신의 화두인 '민생 진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야권대통합 작업에도 공들이고 있다. 제1야당의 대표인 만큼 통합의 성패는 그의 야권 내 리더십의 문제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통합 행보를 가시화한다. 26일 이해찬 전 총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등과 함께 '야권 연대를 위한 원탁회의'에 참석하는 게 출발점이다. 정치적 보폭도 점점 넓히고 있다. 지난달 발간한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를 오는 29~30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이 잦아지는 등 활동 공간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거리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24일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 시국회의 200'에 참여하는 등 지금까지 10번 넘게 한진중공업을 찾았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노동현안 대응에 가장 선도적으로 활동하면서 야당의 선명성과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경제정책 기조를 서민·중소기업에 맞춘 '분수경제론'을 다듬고, 영호남의 민주개혁진영을 결집하자는 '민주벨트론'을 확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선도 통합론'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성과 없는 대통합만 주장하지 말고 가능한 세력부터 통합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친노, 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 시민사회계 등을 선통합 대상으로 제시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대선에서 야권의 압승과 수력세력화를 위한 민주·진보·개혁 세력의 결집에 노력할 생각이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에게 이번 여름은 활로 모색의 시간이다. 유 대표는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기치로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과의 통합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정당 내에서 참여당의 통합 합류에 부정적 의견이 많아 유동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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