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와 '서민의 아들'...孫-弘 포옹의 의미는?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7-11 11: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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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한 분위기, 한미 FTA 등 현안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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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홍준표 신임 한나라당 대표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선배'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손 대표는 '서민의 아들'이라고 화답하며 여야 당 대표는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지난 8일 오후 두 사람은 한솥밥을 먹은 돈독한 친분을 과시하며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여야의 당 대표로 처음 만났다. 특히 홍 대표는 간간히 '선배'라는 말을 섞어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손 대표 역시 "홍 대표가 선출된 것은 민심"이라고 받아쳤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은 계속됐다. 신경전은 덕담 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홍 대표는 여야 격돌이 예상되는 한미 FTA 문제를 꺼냈다. 현재 여야는 한미 FTA 비준안과 관련해 여야정 협의체 2차회의에서 서로 의견만 확인한 상태다.

홍 대표는 "손 선배님과 잘 되리라고 본다"며 "이번 한미FTA 문제, 수신료 문제 등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손 대표가 합리적이기 때문에 강행처리나 몸싸움 등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또 홍 대표는 원내대표 재임 시절 여야 대치 상황도 거론하며 한미 FTA, 북한인권법, KBS 수신료 인상안 등 현안에 대한 합리적 처리를 요구했다. 그는 "(야당이) 본회의장 점거도 했고, 전기톱, 소화기 등도 나왔지만 막판 협상 때는 (내가) 재량권을 행사했다"며 "(내가) 원내대표 하는 1년 동안 야당과 극렬하게 (대치)한 것은 없었고 거의 합의처리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손 대표는 "국회 문제는 원내대표가 있으니깐 그들끼리 애기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우리가 이념 앞세우고, 노선 앞세울 것이 아니다"라며 "한나라당 당원들이 홍 대표를 뽑았지만 다 국민의 뜻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국민만 보고 하자"고 지적했다.

한편, 홍 대표와 손 대표의 인연은 지난 15대 국회 당시인 1999년 미국 워싱턴 체류시절부터다. 당시 홍 대표는 의원직 상실, 손 대표는 경기도지사 낙선이라는 '아픔'을 겪고 있었다.
당시 동병상련의 아픔 속에 손 대표는 홍 대표에게 "내 캠프로 와 대선 본부장을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송 대표는 "형님 같은 지도자가 탈당하면 정치적 결단이지만 지도자가 아닌 내가 탈당하면 배신일 뿐"이라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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