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IN] '로맨스가 필요해'가 민망한 이유

김광용 / 기사승인 : 2011-07-08 12: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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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관람가 프로그램 불구 노골적인 성적 묘사로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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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로맨스가 필요해'

[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케이블 채널의 선정성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19세 등급의 미국드라마 '스파르타쿠스'는 한층 더 잔인하고 선정적인 시즌2를 OCN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여기에 스파르타쿠스를 표방한 OCN '야차'는 올해 초까지 선정·폭력 논란을 야기해 왔다.

초창기 선정성이 문제 됐던 케이블의 19금 콘텐츠가 최근에는 15세 등급으로까지 퍼지고 있어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케이블 채널 tvN 월화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가 최근 구설에 오른 프로그램이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젊은 남녀들의 솔직한 연예담을 담은 코믹로맨스 드라마다. 첫 방송부터 주인공들의 솔직한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특히 20-30대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면서 시청률은 모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30대의 경우 최고 2.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로맨스가 필요해'가 민망할 만큼의 선정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 여자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솔직한 연애관을 민망할 만큼 당당하게 주장하고 있다. 혼전 동거가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으며, 유부남과의 불륜을 당당하게 생각하고, 처음 만난 남성과의 원나잇스탠드를 원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여자들의 연예 심리를 보여준다며 여성들의 성경험담을 소개하기까지 이르렀다. '15세 등급이 맞는가?'라는 생각을 불러온다.

다소 자극적이고 노골적인 스킨십은 등장하나 노출은 없다. 하지만 미성년자들이 접하기에는 수위가 높다. 방송심의위원회는 케이블 방송에 대한 선정성에 무뎌진 탓인지 아직은 이러한 부분이 문제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현재 모니터링 요원들의 근무 한계와 시청자들의 민원이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선정적인 내용들을 담은 드라마가 15세 등급을 받은 것은 왜일까. 방송심의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케이블 방송이 지상파 보다 좀 더 완화된 심의기준을 적용했던 것은 사실이었다"며 "지상파 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방송 육성에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들이 선택하는 유료 방송이기 때문에 시청자 책임에 좀 더 무게를 두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앞으로 케이블 방송에 대한 심의기준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블 방송의 보급률은 과거와 다르게 크게 증가하며 100%에 육박한다. 시청률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케이블 방송 역시 지상파와 함께 대부분의 가정에 노출되고 있다. 과거의 심의기준을 빨리 버리고 현재 실정에 맞는 심의기준을 적용해 시청자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평일 주간 시간에 재방송이 된다. 청소년들이 방학을 맞이하면 무분별하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로맨스가 필요해'에 정말 필요한 것은 수위 조절과 재방송 시간 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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