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명품조연' 김정태의 인생역전

이지애 / 기사승인 : 2011-07-06 09: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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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는 무명시절 극복, 최근 '대세'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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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이지애 기자] 화면을 통해 보던 '악역'의 이미지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연기에 대한 악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그대로 드러났던 것이다. '악역 전문배우'로 통하는 김정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정태는 최근 '대세'로 떠올랐다.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감춰둔 예능감을 폭발했다.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박2일' 출연 이후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구애의 손짓이 물밀 듯 밀려오고 있고, 생애 처음으로 광고 촬영까지 했다. 케이블채널 tvN의 '롤러코스터'에는 그의 이름을 딴 '홍대 정태'라는 흥미로운 코너가 생기기도 했다.

지난 5일 김정태의 존재감은 안방극장에서 환하게 빛났다. 먼저 MBC 월화드라마 '미스리플리'에서 전매특허인 악연연기가 펼쳐졌다. 과거를 함께 했던 주인공 이다해의 배신에 분노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다. 영화 '친구'와 '똥개'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졌다.

'미스리플리'가 끝난 뒤, 곧바로 KBS 예능프로그램에 김정태가 등장했다. 역시 '미스리플리'에 출연하고 있는 김승우가 진행하는 '승승장구'에 게스트로 초대된 것이다.

김정태는 '승승장구'에서 특유의 유쾌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개그맨 뺨 치는 입담과 함께 수준급 노래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깜짝등장한 성동일, 고창석, 지성과 함께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또한, 김정태는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면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자신이 간경화로 엄청난 고생을 했다는 사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쉽지 않은 삶은 살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들을 나타내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보다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욱 불행하다." 김정태가 학창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어쩌면 그는 주위의 환경때문에 사랑하지 못했던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진심에서 우러나와 사랑하는 자세를 갖추게 됐고, 그런 부분들이 큰 힘이 되어 결국 지금의 김정태로 거듭나게 됐다.

최근 방송계에 자살 소식이 연이어 전해져 아쉬움을 남겼다. 그들이 겪은 외로움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의 참의미'를 알았다면 쉽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바로 김정태처럼 말이다.

'명품조연' 김정태의 인생역전은 반짝인기에 일희일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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