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호 출범] '친이의 남자' 원희룡, 4위의 의미는?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7-05 09: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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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한나라당이 우여곡절 끝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이끌 새 당 대표로 홍준표 의원을 선택했다.

한나라당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갖고 신임 당 대표로 홍준표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홍 의원의 당선과 함께 이날 전당대회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친이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1,2위로 예상됐던 원희룡 의원이 4위에 그친 점이다.

더욱이 친박계 통합 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2위를 차지해 친이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4.27재보선 참패 후 당내 '쇄신'과 '통합'이 주요 가치로 나부끼던 상황에서 한나라당 개혁의 아이콘이자 소장파 대표주자 원 의원의 4위는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 당내 개혁의 아이콘에서 친이계 주류의 지원을 받으며 당당히 당대표 경선에 나선 원 의원 자신도 졸지에 '구시대의 막내'로 전락하게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원희룡 4위'가 갖는 의미는 친이계 분열의 신호탄이라는 점이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 당시에도 친이계는 안경률, 이병석 후보로 양분됐다 결국 소장파와 친박계의 지지를 얻은 황우여 의원에게 원내대표 자리를 내준 것 역시 이번 전당대회 결과의 연장선에서 풀이 가능하다.

친이계 핵심 권택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대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는 존중하고 새 지도부가 하나로 뭉쳐서 당의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야한다"며 "홍 대표가 당내 의견을 수렴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원 후보의 부진과 관련해 권 의원은 "친이계는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것을 두려워해 조심했다"며 "계파 갈등을 막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홍 신임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원 의원의 부진을 당내 통합을 위한 희생 정도로 의미를 축소하며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친이계 한 초선의원은 "(원 의원이 4위에 머문건"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문제"라며 전대 결과를 의외로 받아들였다.

더욱이 새롭게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유승민, 나경원, 남경필 의원들이 모두 친이계에 우호적이라고 볼 수 없어 친이계의 고민은 더욱 깊다.

때문에 친이계가 지지를 표명한 원 의원의 부진은 개인적 문제를 넘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친이계 전반의 위기감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계파 와해로 이어질 공산이 커 향후 친이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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