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2.6→2.4%로 하향…수출 부진 계속, 소비·투자도 악화

서태영 / 기사승인 : 2019-05-22 14: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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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출액 6% 감소 전망…"대외상황 탓에 수출 성장기여도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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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6%에서 2.4%로 낮춰 잡았다.


KDI는 22일 '2019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4%로 수정했다.


실제로도 2.4% 성장한다면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힘들었던 2012년(2.3%) 이래 가장 낮게 된다.


내년에는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2.5%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브리핑에서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의 가장 큰 요인은 당시 예상한 것보다 대외경제 상황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낮아진 데 있다"면서 "우리 경제의 전반적 경기가 수출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이번 전망에서 KDI는 올해 취업자 수 전망치는 종전(9만7000명)보다 늘어난 20만명 내외로, 내년에는 10만명 중반 수준의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무 등의 영향을 지난 전망 때 과도하게 봤고 고용 위축의 영향을 작년 6~8월 수치만 갖고 과하게 잡은 부분이 있었던 것 것 같다"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정책효과들이 취업자수 증가를 유발하고 의료 및 보건복지 서비스 취업자 증가세, 농림어업 취업자 수 증가폭 등을 고려해 수정했다"고 말했다.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2.6∼2.7%)나 한국은행(2.5%), 국제통화기금(IMF,2.6%)보다 낮다.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6%에서 2.4%로 낮췄다. 외국 투자은행들의 전망치도 하향조정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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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 내년에는 559억 달러로 축소 예상
소비자 물가, 내년에는 1.3% 상승할 것


김 실장은 "잠재성장률은 2.6∼2.7%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성장률 전망은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올해 4분기나 내년 상반기가 저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가 투자 위축을 중심으로 내수의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반도체 경기 호황이 작년 이후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올해 들어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액 기준 수출은 올해 6.0% 감소할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작년 하반기 4.6% 증가 전망에서 마이너스 전망으로 돌아선 것이다. 수출은 내년에도 2.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582억 달러에서 내년에는 559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감소와 교역조건 악화 때문이다.


KDI는 올해 설비투자가 4.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시 작년 하반기 1.3%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마이너스 전망으로 전환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올해 4.3%에 이어 내년에도 3.1%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축부문이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부진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민간소비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실질구매력이 제한되면서 올해 2.2%, 내년 2.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0.7%, 내년에는 1.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경기 부진에도 정부 일자리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 3.9%, 내년 3.8%로 지난해(3.8%)와 유사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20만명 내외로 점쳤다. 종전 전망(10만명 내외)의 갑절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다만, 내년에는 10만명대 중반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과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가 작년 하반기부터 약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저하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심화, 반도체 수요 회복시기와 정도 등을 꼽았다. 대내적으로는 노동시장 정책 변경에 따른 단기적 부작용을 하방위험으로, 사회안전망 강화 정책의 가시적 성과 확산을 상방위험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0.1∼0.2%포인트 상·하방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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