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률 19년만에 최고…취업자는 17만명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9-05-16 11: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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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증가폭 20만명 달성하려면 매달 21만2천명씩 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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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17만명가량 늘어나 증가폭이 석 달 만에 2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3만80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17만1000명 증가했다. 정부 노인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월 취업자 증가폭이 컸던 지난 2월(26만3000명)과 3월(25만명)보다는 주춤했으나 석 달 연속 정부의 올해 목표치(15만명)를 넘어섰다.


청년(15~29세)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8000명이 늘어 8개월 연속 증가했다.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8만1000명 감소했지만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면서 청년고용률(42.9%)도 0.9%포인트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취업자가 12만7000명(6.2%) 늘었다. 교육서비스업은 5만5000명(3.0%),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4만9000명(4.5%)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서비스업 취업자는 7만6000명(-2.0%) 감소했으며 산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도 5만3000명(-3.9%) 줄었다. 감소 폭은 줄어들었지만 제조업 역시 5만2000명(-1.2%) 줄어들며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의 취업자도 3만명 감소하며 1년 전보다 1.5% 줄어들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가 7만6000명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소매업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전반적으로 취업자 수가 늘어난 산업들도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에 대해 "종합건설 등 큰 공사는 일기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어 임시 일용직이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유·무선 통신장비, 영상장비 들어있는 전자 부품이 계속 마이너스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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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20만명 증가 가능할까
전문가들 "고용 여전히 어려워"


정부는 취업자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목표치 상향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고용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기념한 KBS 특집 대담에서 "계획상으로는 올해 고용증가를 15만명 정도로 잡았었는데 지금은 20만명 정도로 상향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과 3월 취업자 증가폭이 두 달 연속 25만명을 웃돌자 목표치를 올려잡은 것으로 풀이됐다.


1∼4월 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은 17만6천명으로, 20만명 목표치를 맞추려면 남은 기간 월평균 21만2천명씩은 증가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일자리를 떠받치고는 있지만, 투자 위축과 수출 부진 속에 고용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만명 달성은 불가능하다"며 "최대 15만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 실장은 "건설업이 경기 하강에 직격탄을 맞고 있어 취업자 감소세가 10만∼20만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가 재정을 고용 유발보다는 공공일자리나 복지 쪽에 투입하는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 일자리 사업이 진행됨에도 취업자수가 1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민간 고용시장이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정부가 단기 일자리를 중심으로 일자리 사업을 하면 20만명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일반적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고용상황과 차이가 진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2월부터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통계적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지 고용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향후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실업률이 4월 기준으로 19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을 놓고, 통계청은 지방직 공무원시험 접수일정이 4월로 조정된 일시적 요인 때문으로 봤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성 교수는 "실업률이 역사적인 수준"이라며 "한국은 취업시즌이 따로 있어서 구직행위를 하지 않는 기간이 있기에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는 편인데 4.4%가 나왔다면 고용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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