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정부가 포괄적 주택시장 안정대책 '9ㆍ13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후 바년이 지난 지금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많게는 수억원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12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부가 9ㆍ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난해 9월(14일 기준) 대비 1.36% 하락했다.
용산구(0.10%)와 노원구(-0.06%)는 재건축 위주로 하락했고 동작구(-0.10%)는 작년 4분기 신축입주가 이뤄진 흑석동, 상도동 위주로 하락했다.
특히 올해 들어 지금까지 서울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1.38% 지난해 같은 기간 3.25% 뛰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도별로는 인천·전남(0.03%)은 상승, 대구(0.00%)는 보합, 세종(-0.27%), 충북(-0.20%), 울산(-0.15%), 전북·강원(-0.14%), 경남·경북(-0.13%)은 하락했다.
경기(-0.12%)의 경우 평택시(-0.34%)는 인근 신규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광명시(-0.76%)는 수요가 감소한 재건축 위주로 하락했다. 반면 구리시(0.1%)는 8호선 역사예정지 인근 단지에서 아파트값이 올랐다.
대구(0.00%)는 달서구(-0.06%)가 선호도 낮은 노후단지 위주로 하락했으나 중구(0.12%), 남구(0.11%)의 경우 정비사업 호재로, 서구(0.08%)는 평리재정비 촉진사업 이주수요로 상승했다.
부산(-0.08%)의 경우 사상구(-0.25%)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강서구(-0.14%), 동래구(-0.07%)는 누적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를 이어갔다. 반면 동구(0.07%)는 북항 2단계 재개발 기대감으로, 남구(0.01%)는 그간 낙폭이 컸던 용호동 일부 대단지 위주로 상승 전환했다.
세종(-0.27%)은 전주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매도·매수 희망 호가 격차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종촌·고운동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9·13대책 발표 이후 반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면서 거래량이나 가격변동률, 실거래가 등을 통해 대책 효과들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라며 "특히 투자 성격이 강한 주요 재건축아파트는 거래 절벽 현상의 장기화와 마이너스 변동률이 누적되며, 실제 거래가격 기준으로도 1억~2억원 가량 급락한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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