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0.0%)에 진입한 데 이어 불과 일주일만에 하락 전환했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일 기준 서울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보합(0.00%)에서 0.01%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첫째 주 이후 61주(1년 2개월)만의 하락 전환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주 보합에서 0.02% 하락했다.
강남권 아파트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번주 강남 4구(동남권)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7% 내리며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가 -0.10%로 낙폭이 가장 컸고 강동구는 지난 5월 7일(-0.05%) 이후 2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는 -0.09%로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서초구도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은 줄었지만 금주에도 0.05% 내리는 등 약세가 지속됐다.
도심권의 아파트값은 지난주(0.03%)만큼 올랐으나 서북권의 은평(0.00%)·마포(0.00%)·서대문구(-0.01%) 등은 그간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광역급행철도(GTX-A) 사업 지연 우려 등으로 보합 내지 하락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0.03%로 지난주(0.07%)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GTX 건설 호재로 상승세를 타던 고양 일산동구와 서구가 각각 0.02%, 0.01%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고 과천시(-0.04%)와 분당신도시(-0.06%)는 각각 2주와 3주 연속 하락했다.
김포시는 0.29%로 지난주(0.2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내년 하반기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건설 호재로 역세권 단지 등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서울이 약세로 전환하면서 전국의 아파트값도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방에서는 울산(-0.26%)·충북(-0.19%)·경남(-0.17%)·경북(-0.16%)·부산(-0.08%) 등지의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4% 하락했다.
서울의 전셋값은 강남 4구(-0.06%)와 도심권(-0.05%)의 약세 영향으로 지난주 대비 0.03% 하락했다.
재건축 이주수요가 감소한 서초구는 지난주 대비 0.15% 하락했고, 송파구도 9천500여가구이 헬리오시티 입주를 앞두고 0.04% 내렸다.
지방에서는 울산(-0.24%)·충북(-0.20%)·제주(-0.18%)·경남(-0.16%) 등의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한편,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월 겨울방학 성수기가 분수령이 될 것 같다. 그때까지 적체된 매물이 소화되지 않으면 하향 기조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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