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드컵 우승 프랑스 대표팀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지난 한 달 동안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러시아월드컵이 프랑스의 우승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프랑스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결승전에서 4대 2로 대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프랑스가 인종·계층을 뛰어넘어 국가적인 축제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대표팀의 위업은 프랑스 최대 국경일인 대혁명 기념일(14일) 하루 뒤에 찾아온 기쁜 소식이었다.
왕정으로 대표되는 구체제를 일소하고 공화정을 세우면서 자유·평등·박애의 정신을 전 세계에 전파한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한 지 하루 만에 프랑스인들은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소식에 도취했다.
2015년 1월 이후 여러 차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를 겪고, 10%에 가까운 실업률로 만성적인 취업난 속에 사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프랑스 사회에서 젊고 자유롭고 문화적 다양성으로 무장한 대표팀이 월드컵을 제패한 것은 큰 활력제가 되고 있다.
특히 전체 선수 23명 중 3분의 2가량인 15명이 아랍계와 아프리카계의 가난한 이민자 가정 출신이라는 점에서 프랑스에서 새로운 성공신화가 쓰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사회학자인 리옹2대학의 프레데리크 라젤 교수와 푸아티에 대학의 스테판 보드 교수는 일간 르몽드에 투고한 공동기고문에서 "최근 몇 년간 시련을 겪어온 프랑스에서 월드컵 대표팀이 국가를 더욱 공고히 단결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번 승리에 "과거의 두려움과의 결별,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믿음이라는 집단적 치유의 힘이 있다"면서 "승리가 방리우(banlieu·대도시 변두리의 저소득층 이민자 집단 거주지)의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해소하지는 못할지라도 프랑스에 순수한 국민적인 기쁨을 안겨주리라는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사진=월드컵 우승한 프랑스 대표팀 끌어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제공/연합뉴스]
1998년 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2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보며 두둑한 우승 상금도 챙겼다.
프랑스는 러시아 월드컵 우승으로 무려 3800만 달러(약 431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는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3500만 달러보다 300만 달러나 오른 금액이다.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 무대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는 상금으로 2800만 달러(약 317억원)를 받는다.
3위 벨기에는 2400만 달러(약 272억원), 4위 잉글랜드는 2200만 달러(약 249억원)의 상금을 거머쥐게 됐다.
독일을 꺾고 1승 2패로 대회를 마감한 한국은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19위를 기록해 800만 달러(약 91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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