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매업계, 올해도 폐점 속출…1만2천개 점포 폐점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8-01-02 14: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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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폐점 30% 이상 증가" 전망, 300여 쇼핑몰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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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소매업계 ⓒ데일리매거진DB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미국 소매업계에 올해도 폐점이 속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일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소매업계의 폐점과 파산은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메이시스와 시어스, J.C. 페니를 포함한 수십개의 유통체인이 무려 9천개의 점포를 폐쇄했고 50개 유통체인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해가 바뀌어도 사정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소매업계의 점포망은 여전히 과밀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소매업종 자문회사인 시에라 칸스털레이션 파트너스의 래리 퍼킨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는 소매업계에 대단히 파국적인 한해였다"고 말하고 "거시적 여건이 변하지 않아 강도 높은 파산과 폐점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소매업계의 폐점이 지난해보다 최소 33% 늘어난 1만2천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25개 대형 체인이 올해 파산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월그린과 갭, 짐보리를 포함한 약 20개의 대형 체인이 이미 3천600개가 넘는 점포를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고 향후 수개월 안으로 더 많은 폐점 발표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시어스와 본톤 스토어, 비비 스토어, 데스티네이션 머터니티, 스타인 마트 등을 올해 안에 파산 신청 가능성이 큰 유통체인에 넣었다.


올해 소매업계의 폐점이 지난해 수준을 능가한다면 미국 전역의 쇼핑몰 가운데 우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수백개의 쇼핑몰이 빈사지경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코스타는 1천300개에 달하는 전국의 쇼핑몰 가운데 4분의 1에 가까운 310개 쇼핑몰이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를 읽을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앵커 테넌트는 쇼핑몰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유명 브랜드 점포를 일컫는 용어다. 각지의 쇼핑몰 입구에 대형 매장을 두고 있는 메이시와 J.C. 페니 등이 대표적 앵커 테넌트다.


앵커 테넌트의 점포 하나가 문을 닫더라도 쇼핑몰 소유주는 장기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다. 충격이 해당 매장에서 받는 임대 소득과 고객 감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앵커 테넌트가 점포를 폐쇄하면 여타 매장의 임차인들이 임대차 계약을 종료하거나 임대료 재협상에 나설 수 있는 권리를 갖도록 하는 부대조항이 발동될 수 있다.


유기농 식품 체인인 홀푸드도 지난해 10월 시애틀의 한 점포를 폐쇄했다는 이유로 쇼핑몰 소유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법원은 지난달 홀푸드에 영업 재개를 명령했다.


쇼핑몰 소유주들은 폐점의 쓰나미에서 살아나야 한다는 절박감에 휩싸여 있다. 이 때문에 소매체인들의 폐점이 늘어날수록 송사도 더불어 늘어날 공산이 크다.


물론 지난해의 폐점 충격과 무관하게 여전히 호조를 구가하는 쇼핑몰도 수백여개에 이른다. 단지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는 300여 정도의 쇼핑몰만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소매체인 사이에서도 명암이 엇갈린다. 달러 제너럴, 달러 트리, 리들, 알디, 로스 스토어, TJ 맥스 같은 양판 할인점 체인은 사업 확장의 호기로 삼고 올해 수백개의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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