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예고편] 그들이 감추려 했던, 모두가 알아야 하는 "1급기밀"

이상은 / 기사승인 : 2017-12-26 1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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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전투기 추락, 올해만 3번째 “또 조종사 과실?”


그들이 감추려 했던, 모두가 알아야 하는 "1급기밀"
공군 전투기 추락, 올해만 3번째 “또 조종사 과실?”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방산비리를 폭로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2002년 3월,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F-X사업’의 시험평가를 책임지고 있는 공군시험평가단 부단장이던 조주형 대령은 국방부 핵심인사가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특정기종(F-15K)의 선택하고 시험평가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보했다.


이 제보로 미국 내에서도 사실상 단종된 F-15K의 선정을 위해 부당한 압력을 넣은 사실과 국방부가 평가 기준을 조작하려 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한편 국방부는 조 대령을 2002년 4월 F-X 기종선정 발표 직전에 군사기밀 누설 등의 혐의로 기소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고, 대법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형이 확정되는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조주형 대령의 폭로는 전투기 구매과정에서 약 2천 억이 넘는 돈을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2009년 10월, MBC [PD수첩]은 '한 해군장교의 양심선언'이라는 제목으로 해군 납품 비리 의혹을 고발했다. 현역 해군 장교인 김영수 소령은 방송에 모자이크 처리 없이 출연해, 육해공군 통합기지인 계룡대 근무지원단 간부들이 최소 9억 4000만원을 빼돌린 정황을 2006년 군 수사기관에 신고했으나 '수사 불가' 또는 '혐의 없음'이라는 답변만 들었고 국고 손실을 확인한 뒤에도 관련자들을 징계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방송 이후 재수사로 해군 간부 등 현역과 군무원 등 31명이 사법처리 됐다. 그러나 김 소령은 '배신자'로 낙인 찍혀 한직을 전전하고 음해로 인해 뇌물공여죄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2011년 권익위에서 주요 부패 신고자로 선정돼 훈장까지 받았지만 스스로 전역을 택했다. 2017년 7월에 일부 해군 예비역 고위 장교들이 명예훼손으로 소송했지만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당시 김영수 소령을 만나 취재를 한 사람은 영화 <공범자들> 이후 MBC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최승호 P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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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영화 '1급기밀' [출처/리틀빅픽쳐스]


영화 역시 모태펀드에서 투자를 거부당하고 지역영상위원회와 개인투자자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완성되었다. 홍기선 감독은 <1급기밀>을 수 년간 준비하며 현실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좀 더 많은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방식을 시도했다.


‘현실은 편안한 게 아니고 그래서 마냥 편안할 수 없지만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드는 것’이 감독의 평소의 지론이었다. 녹록하지 않은 현실, 그 속에서 ‘인간을 넉넉하게 그리는 것’이 바로 홍기선 감독이 지향하는 궁극의 목적이었다.


<1급기밀>에 그야말로 대한민국에서 신뢰도 1급의 배우들이 모였다. 연기력에 대해서 누구도 이견이 없는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선보일 환상적인 앙상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우 김상경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항공부품구매과 ‘박대익’ 중령 역을 맡았다. 국익이라는 미명으로 군복 뒤에 숨어 사건을 은폐하려는 집단에 맞서는 용기 있는 인물을 그려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예고한다. 2015년 <살인의뢰> 이후 3년만의 스크린 복귀이며 <살인의 추억> 이후 또 다시 실화극에 도전해 특유의 진중하면서도 인간미와 넘치는 매력을 선보인다. 올해 영화 <악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옥빈은 기자정신이 투철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김정숙’으로 분했다.


이전 작품들과는 또 다른 당차고 거침 없는 특유의 매력을 전한다. 특히 김상경 배우와는 <1급기밀>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각기 다른 색깔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폭발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또한 지금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신뢰도 1급의 캐스팅 라인을 완성했다. 영화 <4등>과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최무성이 전투기 추락 사건을 은폐하려는 군수본부 외자부장 ‘천장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언론과 기업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권력의 핵심적인 인물로 배우 김상경, 김옥빈과 대립하게 된다. <택시운전사>, <범죄도시>의 흥행 일등공신 최귀화는 천장군의 오른팔이자 냉혈한 성격을 지닌 ‘남선호’ 역을 맡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상경과 김옥빈을 저지하며 전투기 추락 사건을 조작하는데 앞장 선다. 여기에 드라마 [도깨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 배우 김병철이 항공부품구매과 실세 ‘황주임’ 역으로 등장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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