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김학철 기자] 프랑스를 방문 중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변경을 요구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일본 언론이 1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전날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신임 사무총장과 만나 "회원국 간 우호와 상호 이해 촉진이라는 유네스코 설립 취지와 목적에 반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은 피해야 하며, 제도 개선이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이에 "회원국과 차분하게 협의하면서 제도 개선을 진행할 것"이라며 동의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NHK도 아줄레 사무총장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고노 외무상에게 "유네스코의 정치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상화를 향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은 분담금 미지급 압력과 동시에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제도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일본은 2015년 난징(南京)대학살 관련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자 심사과정에서 이해 당사국이 반론할 기회조차 없었다며 이 제도가 정치적으로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는 한·중·일 시민단체 등이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하자 매년 내던 분담금을 내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제도 변경을 압박해 왔다.
올해에는 10월 말 유네스코가 위안부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압력'이 성과를 거두자 슬그머니 분담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유네스코는 같은 달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세계기록유산과 관련, 사실관계나 역사인식에 이견이 있을 경우 당사자 간의 대화를 촉구하고 의견이 모아질 때까지 등록심사를 보류하는 제도 개혁 결의를 채택했다.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은 탈퇴를 선언한 미국(22%, 8천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전체의 10%가량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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