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수주' 중국에 완패, 큰 '충격'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7-08-20 16: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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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200TEU급 9척 최대 1조6천억원…수주실적 1위 중국과 격차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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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존 최대 컨테이너선 'OOCL 홍콩'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최악의 '일감 부족'에 허덕이는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최대규모 컨테이너선 건조 일감까지 중국에 빼앗기며 큰 '충격'에 빠졌다.


최대 1조6천억원이 넘는 수주 금액 자체도 아깝지만, 저가 선박뿐 아니라 벙커씨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모두 사용하는 '이중 연료'(dual-fuel) 시스템을 갖춘 초대형·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경쟁에서조차 중국에 완패했다는 사실을 업계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0일 해외 조선해운 분야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와 이베스트투자 등에 따르면 2만2천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한 프랑스 컨테이너 선사 'CMA CGM'은 최근 중국 조선소 2곳과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만약 '이중 연료' 옵션까지 채택되면 중국 '후동 중화(Hudong Zhounghua)' 조선이 최대 5척을, 나머지를 '상하이와이가오차오' 조선이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척당 선박 가격은 최대 1억6천만달러(약 1천825억원)로, 9척의 수주 총액은 무려 14억4천만달러, 약 1조6천4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전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대형 조선 3사가 모두 참여했고, 현대중공업이 막판까지 중국 조선사들과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일감은 중국 조선사들에 돌아갔다.


이베스트투자는 '패배'의 원인으로 선박 가격(선가) 경쟁력을 꼽았다.


이베스트투자는 "'이중 연료' 시스템 채택으로 (이번 수주의) 기본 선가는 (척당) 최대 1억6천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국내 빅3 업체들의 선가는 1년 전 기준으로 이중 연료 장착 시 1억7천500만달러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여기에 중국 정부의 선박금융 지원, 발주사 CMA CGM의 중국 국영 해운사 COSCO(중국원양운수)와 '해운 동맹' 관계(오션얼라이언스)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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