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순의 시선-review] 유권자들은 통치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품격 있는 대통령을 갈망한다.

김정순 논설위원 / 기사승인 : 2017-05-07 13: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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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을 한낮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유권자들은 통치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품격 있는 대통령을 갈망한다.
"선거판을 한낮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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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정순 논설위원


[데일리매거진=김정순 논설위원] 2일 후면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된다. 그래서인지 선거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정당의 유세현장은 치열하다 못해 네거티브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툭툭 던지는 막말과 망언이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국민적 논란이 되고 있다.


적어도 지지율 2위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면 그 위치에 걸 맞는 품격을 갖춰야 하는데 국격을 의심케 하는 지나친 막말로 대통령 유세장을 폭소 활극장으로 만들면서 그야말로 선거판을 한낮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국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검찰 조사를 받는 서글픈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도자에게 있어서 도덕성이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를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는 상처 입은 국민들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통령은 그 통치능력보도 중요하지만 도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강한 국민적 열망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 도덕적 촛불의 승리가 이끌어낸 혼란스런 정국에서 촛불로 보여준 국민의 도덕적 열망을 야당 지도자를 비롯해 많은 의식 있는 국민들의 지지가 한마음으로 결집하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런데 가장 도덕적이어야 하는 대권 후보자의 막말퍼레이드, 그야말로 전혀 도덕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행태를 국민들은 어떻게 봐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다.


더구나 보수의 결집이 예상보다 셀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샤이 보수층의 결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터라 불미스런 망언과 막말과 비도덕적인 행태의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홍준표 망언을 고발한다는 논평까지 등장하며 우려를 자아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망언과 막말 퍼레이드는 유형도 참으로 다양해서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인데 홍준표 막말’을 보다 못해 더불어 민주당에서 고발한 내용을 보면 ▲여성 폄하 발언 ▲취재기자에 대한 폭언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망언 등이다. 과거 발언은 물론 유세가 진행되는 현재에도 경악을 금치 못 할 막말과 망언이 쏟아지고 있다.


입에 담기도 거북한 돼지 발정제 사건은 차지하더라도 홍준표 막말은 끝이 없다. 대략 홍준펴 후보가 발언한 실제 상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살인범은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 않는게 TK 정서, ”2017.3.29. 여의 당사서 기자간담회 중 범보수 경쟁상대인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를 향해/ “뭘 자꾸 따져싸요, 그 질문의 답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데, ”2017.4.4. JTBC 뉴스룸 대선후보 인터뷰 중 인터뷰어가 자유한국당 내 친박 세력에 대해 질문에 /“손 박사도 재판 받고 있으면서 그런 질문을 하면 안 되지”/2017.4.4. JTBC 뉴스룸 대선후보 인터뷰 중 홍준표는 무자격 후보라는 유승민 후보의 비판에 대한 심경을 묻자, “걔는 내 상대가 아냐, 애들 얘기해서 열 받게 하지마”.


2017.3.16. 경남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경선 상대로 언급된 김진태 의원을 향해“노무현은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2017.2.28. 창원서 오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뛰어들면서 지지율에 관해 이야기 하던 중 /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2011.7.14.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방문 뒤 한나라당 전당대회 불법자금 의혹을 묻는 여기자의 질문에/“말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봐”


2009.4.21.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대외 활동을 비판하며 추미애 의원을 향해/“이대 계집애들 싫어, 꼴깥잖은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2011.10.26. 홍익대학교 인근 카페 대학생들과의 미팅자리서 자신의 과거 소개팅 경험을 겅혐을 얘기하면서/“시장이 정신 나가도 분수가 있지”/2015.7.22.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이 공동 추진 사업을 번번이 방해했다고 비판하며/“FTA통과되면, 그 기자 안경 벗기고 아구통 한 대 날리기로 했다.” 이외에도 무수하게 많지만 굳이 더 열거하지 않는 심정을 이심 전심으로 통할 것 같아 생략한다.


아무튼 이 같은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결정되고, 지지율까지 있는 것을 보면 대통령이 탄핵되는 뼈아픈 사태를 경험하고도 정녕 우리 정치는 유치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가하는 자괴감이 든다.


우리나라는 유치한 시대에 종말을 고하고 지금 다시 태어나려 한다. 세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끌 지도자가 필요한 때다. 우리 아이들과 젊은층에게는 공정하고 투명한 세상을 열어줘야 한다. 꼭 그래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능력과 자질도 중요하지만 최고 지도자의 덕목과 언행은 더 중요하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후회하지 않을 든든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 후보와 공정한 선거로 든든한 후보가 당선되었을 때 국민들은 온전히 마음을 다해 대통령을 신뢰하고 존경할 수 할 있을 것이다. 모두가 납득 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 품격을 갖추고 국민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 김정순 논설위원은 언론학 박사이며 신구대 미디어콘텐츠과 겸임교수로 (사)한국언론법학회 이사, 휴먼에이드 미디어센터장, 한국인터넷융합학회 부회장을 맡고있으며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심의위원,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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