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진단] 농협홍삼, 8년째 적자 낸 '한삼인'…매출액 올랐지만 8년째 적자 ‘허덕’

김광용 / 기사승인 : 2017-04-26 12: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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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2위 자리 까지도 위협…뚜렷한 제품의 개발과 소비 요인을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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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농협홍삼에서 생산하고 있는 홍삼정 ⓒ데일리매거진/인포그래픽 DB

[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농협홍삼(농협홍삼)은 지난해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전자공시시스템의 지난18일 기준으로 농협(경제지주)의 자회사인 농협홍삼의 건강식품브랜드‘한삼인’이 수년째 경영 악화로 적자에 시달리면서 시장 점유율 2위 자리 까지도 위협을 받고있다.


농협홍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87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6.6% 늘었으나 61억원의 영업손실과 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농협홍삼은 2009년부터 8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순손실은 2009년 18억원, 2010년 68억원, 2011년 79억원, 2012년 113억원, 2013년 141억원, 2014년 90억원, 2015년 36억원이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30%에 매출 1000억원 목표를 내걸었던 농협홍삼의 올해 목표는 점유율 60%에 매출액 3000억원이다.


현재 같은 상태라면 목표 달성은 요원해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삼 시장은 ‘정관장’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KGC인삼공사가 65%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다. 농협홍삼은 시장 점유율 2위(5%)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동원 F&B의 ‘천지인’(2%), CJ제일제당의 ‘한뿌리’(2%) 등이 뒤따르고 있는 형세다. 이밖에 중소기업 및 소규모 조합 등이 300여 곳으로 2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999년 KGC인삼공사가 독립적인 사업체로 분리되면서 홍삼 자율경쟁체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이같은 구조는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농협홍삼이 모회사인 농협경제지주의 지원과 탄탄한 조합망을 업고도 맥을 못 추지 못 하는 이유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특성이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이는 농협홍삼 측이 시장의 특성을 잘 읽지 못했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마케팅 제고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구입 결정 요인으로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효능과 브랜드, 주변 지인 추천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가격은 건강기능식품 구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삼인은 정관장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 KGC인삼공사 공식몰에서 판매하는 정관장 홍삼정(240g)은 19만8000원인데 반해 농협홍삼 공식몰에서 판매하는 같은 용량의 홍삼정은 16만8000원이었다.


선물용, 건겅보조식품으로 소비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고가 정책이 먹히는 분야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큰 소비 요인이 되지 못 한다.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대체품’이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는 농협홍삼이 1위 업체인 KGC인삼공사과 제품 종류와 효능면에서도 크게 차별화를 보이지 못 하면서 업계 1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가격은 크게 성장을 견인하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농협홍삼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세를 타면서 홍삼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홍삼시장이 수 년째 1조5000억 원대에서 정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적자구조에서 포화된 시장과 홍삼 외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잠식은 성장 도모에 위협적인 요인이다.


C업체의 관계자는“과거 중장년층 위주였던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젊은 세대 위주로 옮겨가고 있다”며 “젊은층을 겨냥하면서도 효능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제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홍삼시장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한삼인을 비롯한 후발 주자들은 성장의 열쇠는 KGC인삼공사가 65%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정관장과 차별 되는 뚜렷한 제품의 개발과 소비 요인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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