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서울 출퇴근길 하늘이 스모그로 뒤덮여 시민들이 입을 막고 콜록거린다.
이는 초미세먼지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미세먼지는 각종 질환의 원인이다. 심장질환·뇌졸중·폐암·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무서운 질병을 발생시킨다.
최근 감기도 아닌데 기침이 심해지고 있다면 초미세먼지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목이 컬컬한 듯 이물감과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나 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그렇다고 한다. 비염과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협심증·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악화되는 원인은 미세먼지가 혈관에 침투해 지속적으로 쌓이고 혈관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26일까지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24시간 권고기준(25㎍/㎥)을 초과한 날이 85일 중 52일(61%)이나 됐다. 이는 고스란히 국민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초미세먼지는 '죽음의 먼지' 또는 '은밀한 살인자'로 불린다. 황산염 질산염 등과 같은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됐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4년 초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죽는 조기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700만명에 달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600만명보다 더 심각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0여년 뒤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률에서 한국이 회원국 중에서 1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이어도 현재 정부와 모든 언론의 관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세월호 인양상황, 그리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각 당 후보자들의 경선에 쏠려있다.
초미세먼지 해결이 시급한 문제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초미세먼지 관리대책은 안이하기 짝이 없다.
환경부는 봄철 초미세먼지 중 중국에서 온 것이 70∼80%라며 이웃나라 탓만 한다.
물론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것은 맞지만 이는 자연적으로 이미 한국으로 유입된 이상 정부가 해결해야 되는건 당연하다.
정부는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중국 측에 초미세먼지 저감 대책과 국내 에너지원의 친환경적 재구성을 포함한 대기환경 및 에너지종합정책을 마련해야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마스크를 쓰라'는 대책만 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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