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설]국민 모두가 살만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희망을 갖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는 나라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 벽두에 소망을 빌어본다. 새해에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하고 그럭저럭 살만한 세상이 되길 기원한다.
지난 한 해는 참으로 힘들었다. 참담한 국정농단 사건으로 온 국민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분노하고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 하야를 외쳐야만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파헤치면서 정격유착의 부정부패 고리가 하나 둘씩 그 실체가 드러나자 국민들은 또 다시 분노했다. 가슴에는 응어리가 맺혔다.
“돈도 실력이야.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최순실씨 딸의 한마디에 대한민국 청년들은 절망했고 또 다시 분노했다. 하지만 청년들은 좌절하지 않고 촛불로 세상을 바꿨다. 그래서 희망이 있다.
경제적으로도 참으로 힘든 한해였다. 극심한 내수불황과 수출부진으로 GDP 성장률은 2%대로 떨어졌다. 청년들도 사상 최악의 고용 한파에서 떨고 있다. 가계소득은 뒷걸음질 쳤고, 1300조를 넘어선 가계부채는 시한폭탄이 되었다. 공공부채도 1000조를 넘어섰다. 이제 대한민국은 부채공화국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지금 민생불안,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불공정이 날로 심해져가는 ‘3不위기’라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트럼프정부의 정책전환, 신흥국 불안우려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이 정부가 경기와 리스크를 잘 관리해 민생안정을 꾀하고 구조개혁과 미래대비에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약속했다. 약속대로만 진행된다면 우리는 희망을 갖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한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위기가 닥칠 때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과 근로자, 국민과 정부가 하나로 뭉쳐 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해 온 전통도 있다. 돌이켜 보면 대한민국이 언제 어렵지 않고 지나가본 적이 있는가? 그래서 정부의 약속을 믿고싶다.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서민들의 민생안정을 화두로 내세웠다.
무너진 상식을 복원하고, 피폐한 민생을 되살리고, 서민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17년 새해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시작하는 우리 현실이 조금은 답답하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를 견인할 수 있는 새해가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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