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지지선을 확보하면서 국제유가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3달러(2.6%) 뛴 52.8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모두 산유량 감축에 동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OPEC과 비OPEC 산유국이 감산에 합의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 일어난 일이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모두 감축 동의
지난 10일 러시아, 멕시코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11개 비회원국들은 산유량을 하루 55만8000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OPEC 회원국이 11월30일 하루 최대 원유 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것에 이은 연이은 성과다.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수준의 감산의지를 내비친 것도 유가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장관과 공동회견에서 “내년 1월부터 사우디가 지난 11월30일 합의했던 감산 수준은 물론 그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까지 감산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내년 유가, 제한적인 상승세 전망
전문가들은 잇따른 감산 합의로 인해 내년 국제 유가가 완만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 감소로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내년 배럴당 55달러에서 7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애널리스트 역시 “감산 결정으로 내년 배럴당 60달러대 국제유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가의 상승이 셰일오일의 생산 확대를 야기하면서 유가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셰일오일 생산 기업은 저유가에 치솟는 비용 탓에 생산이 주춤했다.
그렇지만 유가가 지지선인 배럴당 50달러를 넘어가면서 다시 생산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것인가에 대한 우려 또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산유량 감산을 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기 때문이다.
UBS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담당 국장인 아트 카신은 “OPEC이 합의에는 성공했지만 합의를 지킬 것인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면서 “OPEC의 감산 합의 성공이 합의 이행으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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