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영훈/송하훈/장형익 기자] KBS 노조는 오는 8일부터 총파업에 나선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1일 발행한 노보에 따르면 KBS 양대 노동조합원 3782명 중 2995명이 투표에 나서 85.5%가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렇게 양대 공영방송 구성원들이 ‘행동 개시’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온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상황에서 민심에 부합하지 못한 보도행태를 보인 데 대한 자성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신뢰도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촛불집회 취재차 나간 MBC 기자는 성난 군중의 항의와 조롱에 떠밀려 쫓겨나야 했다. 급기야 마이크에서 자사로고를 뗀 채 리포트에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KBS 중계차량에는 ‘하야하라’는 스티커와 ‘니들도 공범’이라는 낙서가 나붙었다.
반면, JTBC의 중계차와 기자들은 개선장군 취급을 받았다. 촛불시민들로부터 “JTBC 파이팅” “JTBC 잘한다” 등의 응원을 받으며 취재현장을 누볐다. 짐작컨대 이를 바라보는 KBS, MBC 기자들로서는 ‘내가 이러려고 기자가 됐나’라는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공영방송이라는 구조상 KBS와 MBC 모두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영방송이란 말 속에는 공공을 위한 언론의 책임이 뒤따른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게다가 KBS는 국민의 수신료를 받고 있다.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정확한 취재와 보도에 나서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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