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결단’이냐 ‘고립된 고집’이냐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눈앞에 다가왔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맞서, 제3지대와 보수진영은 ‘단일화’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쥐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고집과 셈법, 감정의 대립만이 난무할 뿐, 국민이 바라는 결단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25일부터 본투표용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며, 단일화는 사실상 첫 골든타임을 지나쳤다. 이후 단일화가 이뤄져도 투표용지엔 ‘사퇴’ 표기 없이 이름이 남는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국민의힘은 막판 단일화 제안을 지속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망상", "정신 차려라"는 격한 표현으로 이를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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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
하지만 단일화는 정치적 연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유권자에 대한 책임의 실현이며, 정권 견제를 원하는 다수 민심에 응답하는 정치적 응전이다. 단일화 요구는 보수 지지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SNS, 시민사회 등 전방위에서 "정치 혁신보다도 우선, 위기를 막아줄 책임 정치를 원한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대의 요청에 응답할 때, 정치인은 기억된다
이준석 후보는 구태정치와 선을 긋고자 하나, 지금의 거부는 신념이 아닌 ‘고립된 고집’으로 비춰지고 있다. 국민은 정치적 신념보다 ‘책임지는 자세’를 원한다. 정치인은 결단의 순간에 평가받는다. 역사는 원칙만을 외친 인물이 아니라, 시대의 부름에 응답한 이들을 기억해왔다.
최근 여론조사는 단일화가 현실화될 경우, 선거 판세가 뒤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단일화 논의는 공전 중이며, 시간이 흘러갈수록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다시금 무너지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자기 정체성을 지킨 인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기회를 버린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가. 정치는 타이밍이고, 그 타이밍은 지금이다. 유권자는 냉정하고, 정치는 결과로 말한다. 더는 늦기 전에, 모든 정치인은 국민 앞에 진정성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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