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과 경기침체와 같은 악재에서 벗어나 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지난해 8.5% 증가, 2016년 이후 6년 연속 지속된 생산 감소에서 벗어나 상승으로 전환했다. 판매량도 내수와 수출, 브랜드 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10% 안팍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 자동차 산업이 침체기를 벗어나 점차 성장 동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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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 강남훈)이 2일 발표한 ‘2022년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시사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8.5% 증가한 376만대 생산했다.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16년 마이너스 성장을 시작한 이후 6년 연속 생산 감소가 지속됐다.
같은 시기 세계 자동차 생산은 전년대비 5.4%(8497만대) 증가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전세계 성장률 보다 3.1% 포인트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KAMA는 “국가별로 중국·인도 등 신흥국은 약진한 반면, 선진국은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어려움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공급망 관리, 친환경차 생산·수출 확대 등 유연한 위기 대응 능력으로 7년만에 상승 전환 및 글로벌 5위를 3년 연속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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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가 2월 판매량을 발표했다 |
생산 뿐만 아니라 판매에 있어서도 한국 자동차 산업이 회복세에 접어 들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발표가 잇따랐다
우선 현대차는 2월 자동차 판매량을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세계 시장서 전년 대비 7.3% 증가 32만 7718대 판매했다. 국내 시장서 6만 5,015대 판매, 해외 시장서 총 26만 2703대 판매했다. 이같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22.6% 증가, 해외 판매는 4.1% 증가한 수치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올해는 코나,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과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각 권역별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 개발 및 현지 생산 체계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각종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2023년 2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 16대, 해외 20만 3,708대, 특수 303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25만 4,02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26.9% 증가, 해외는 12.0% 증가한 수치다. (특수 판매 제외)
기아 관계자는 “2월 중 일부 반도체 수급 부족 영향이 있었음에도 전년 대비 특근 확대를 통한 물량 확대 기조를 지속 중이다”며 “SUV 및 친환경차 중심의 믹스 개선을 동반한 양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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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니로 플러스 |
한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2월 한 달 동안 작년 동월 대비 9% 증가한 5만7천44대를 팔았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현대차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 판매도 5만2천932대로 집계돼 7개월 연속 최다 판매 실적을 썼다”며 “엘란트라(53%↑)와 코나(32%↑), 소나타(42%↑), 투싼(9%↑) 등이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도 2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려 7개월 연속 월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아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한 6만859대를 팔았다.
기아는 “니로,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카니발, 포르테 등 5개 차량이 판매 신기록을 세웠고, 친환경차 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해 32%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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