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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한국 증시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따른 블랙 먼데이는 없었다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에 전세계적으로 우려됐던 블랙먼데이는 없었다. 미국 정부 당국의 신속한 대응에다가 SVB 파산이 오히려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증권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했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7% 오른 2410.6으로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급락해 한때 2369 까지 내려 갔으나 10시 이후 서서히 반등해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비슷한 양상으로 10시경 770선 가까이 내려갔다가 반등해 0.04% 오른 788.89으로 마감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주말 동안 전해진 SVB 파산 사태로 '블랙먼데이'가 우려됐다. 하지만 미국 금융 당국이 SVB의 고객 예금을 전액 보증하기로 하는등 적극적인 대응 소식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을 다소 해소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증권 애널들이 “SVB 사태가 금융권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보고서를 경쟁적으로 내놓은 것도 일조했다.
특히 SVB 사태가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템을 비롯한 금리 인상 흐름을 단기간 막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 되면서 흐름을 바꿔 놓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가 12일(현지 시간) “연준이 3월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자 증권가에서는 단기 호재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와관련 미국 CNBC는 “골드만삭스 경제학자 얀 핫지우스가 선데이 노트를 통해 ‘은행 시스템의 스트레스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FOMC가 3월 22일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 사태 이전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SVB 사태가 연준의 빅스템을 막는 역할을 할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그 효과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태로 3월과 4월에 금리 인상은 없겠지만) “5월과 6월, 7월에도 0.25% 포인트 인상이 돼 최종 금리 전망치인 5.25~5.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상황도 골드만 삭스의 이같은 전망과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11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시 한번 금리동결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연준이 실제로 금리 인상을 자제한다면 한은도 4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다만 이같은 국내 금리 동결도 역시 단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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