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제공/연합뉴스] |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합병(M&A)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의견서에서 "에디슨모터스와 4차례에 걸쳐 실무 협의를 한 결과 운영자금 조달 계획이 너무 비현실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에디슨모터스는 자체 조달이 아닌 쌍용차를 담보로 한 유상증자, 회사채 등을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 18일까지 컨소시엄을 확정해 인수대금 주체를 확정해야 했지만, 컨소시엄도 확정하지 못했다"며 "컨소시엄 확정조차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을 보면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조달 계획이 허구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전기차 관련 기술력도 신뢰할 수 없고, 기술 부분을 검증하니 실망과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며 "에디슨모터스 기술 연구 책임자는 '승용 SUV에 적용할 전기차 기술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이고, 쌍용차 연구진과 협업해야만 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가 지급하기로 한 2차 대여금 200억원도 입금되지 않았다"며 "대여금은 평택공장을 담보로 한 금리 8%의 담보 대출로, 200억원 미입금으로 신차 투자비 집행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에디슨모터스가 자금력, 기술력, 미래발전 전망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며 "상거래 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노조는 협력사들과 의견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상거래 채권단은 새로운 인수자를 찾을 수 있도록 M&A 절차를 재추진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와 협력사들이 서명한 인수 반대 동의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채권단과 노조 모두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대금 3천49억원으로는 회사를 정상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이었던 관계인 집회를 5월 중순으로 연기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상거래 채권단 반발로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 통과가 어렵다고 보고, 채권단과 협의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인수한 에디슨EV가 관리종목에 지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 조달에도 제동이 걸렸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