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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제공/연합뉴스] |
최태원 회장이 미국 반도체공장을 짓는 것에 대해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다만 전제조건을 살피고 있다고 입장을 내비치면서 여지를 남겼다.
최 회장은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하여“반도체 제조 시설(fab)을 짓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며 “현재까지 계획은 없지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잠재 성장 가능성에 대해 ‘거대한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문제는 인력과 비용으로 미국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지만, 생산을 위한 기술 엔지니어는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SK온이 앞서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인터뷰에선 최 회장의 ‘고심’도 드러났다.
그는 “거의 20년 동안 배터리 사업을 해오며 여기에 많은 자금과 연구개발 노력을 투자해왔다”며 “여전히 자금을 잃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본 지출 규모가 어마어마해 가끔은 이 수치들이 두려울 때도 있다”면서 “기존 장비업체와 합작투자를 해야 한다. 실제로 약간의 설비투자 지출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SK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에 150억달러(17조8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중시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세금을 얼마나 내고, 임금을 얼마나 제공하는지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와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아직 표준으로 삼을 만한 기준이 없어 직접 사회적 가치 체계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경영 방침에 대해 WSJ는 SK가 LG·삼성 등 가족 경영 대기업을 지칭하는 ‘재벌’이라는 뿌리에서 부분적으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SK 역시 여전히 가족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 포럼인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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