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승객이 많았고 이동 물동량도 많았던 중국의 문이 닫혀 있어 경제 회복이 더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에 몰린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항공 당국에 운항 재개나 노선 변경 신청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한중 항공업계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중 노선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 항공 당국에 운항 재개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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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출처=연합뉴스] |
현재 한국 항공사 중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3사만 일주일에 한 편씩 중국 노선을 운영 중이다. 그야말로 최소한 운항하는 상태.
3사 외에 중국 노선을 운영하던 항공사들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을 때 운항을 잠시 중단했다가 이후 중국 당국의 제한 조치로 지금껏 운항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중국 노선을 운영 중인 3사 중 일부 항공사도 취항 도시를 한중 간 '신속통로' 제도가 적용되는 곳을 중심으로 조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중 양국 간 '신속 통로' 대상 지역은 상하이직할시, 톈진직할시, 장쑤성, 광둥성 등 총 19곳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이 각각 주 1회씩 랴오닝성 선양, 지린성 창춘, 산둥성 웨이하이에 취항 중이다.
소식통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항공 당국과 각 지방 당국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가 이르면 내주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항공당국은 중국과 일부 국가 간 국제선 항공편을 곧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슝지에(熊傑) 중국 민항국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제 여객기 운항 조정에 대해 관련국들과 소통 중"이라면서 "업무 진행 상황을 보면 조만간 해당 국가들과의 항공편이 적절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항국도 지난 4일 "조건에 맞는 일부 국가의 항공편을 적절히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민항국에 따르면 해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중국으로 들어온 건수가 적은 동시에 중국과 경제적 관계가 긴밀하고, 중국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중국 국민이 많으며, 방역 능력이 강하고 중국과 '신속통로'(기업인 입국 간소화)를 설립한 나라 등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중국은 지난주 미국 교통부가 중국 항공사 여객기의 미국 취항을 금지하겠다고 나서자 곧바로 국제선 운항 제한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미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항공정보제공업체 페이창준(飛常准)의 정훙펑(鄭洪峰) CEO는 중국과 미국 간의 항공노선이 틀림없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율과 준비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이미 신속통로를 구축한 한국과 싱가포르를 비롯해 미국, 일본, 일부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의 중국 노선 운항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만약 중국 빗장이 풀린다면 한국 싱가포르 일본 등이 제일 먼저 열리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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