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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청량산에서 바라본 동춘동과 송도국제도시에 고층 아파트 [제공/연합뉴스] |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연합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넉 달간 경기지역에서 팔린 2만2천675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건수는 4천178건으로 전체의 18.4%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명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용인·평촌) 논란으로 서울과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2008년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입 비중이 19.62%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한 지난해 동기간 비중(17.9%)보다도 0.5%포인트(p) 높다.
서울 거주자들은 인천 아파트도 많이 사들였다.
올해 1∼4월 거래된 인천아파트 가운데 서울 사람이 산 비중은 13.3%로 2006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동안 서울 거주자의 1∼4월 인천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07년의 11.7%를 제외하고는 10% 미만의 한 자릿수에 그쳤었다.
그러나 지난해 송도 바이오단지 건설과 GTX 건설 등의 호재를 타고 12.2%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13%도 넘어섰다.
이와 반대로 서울 외 수도권이나 지방 사람들도 여전히 서울 아파트를 많이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4월 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은 22.1%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보다 커졌다. 이는 2020년(23.9%)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가운데 대통령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구의 경우 올해 1∼4월 외지인 매입 비중이 약 33%를 차지하며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지가 용산으로 결정된 지난 3월은 거래 절벽 속에서도 전체 아파트 거래 23건 가운데 11건을 외지인이 사들여 매입 비중이 47.8%에 달했다.
용산구 아파트는 지난 4월에도 총 44건 중 34.1%인 15건을 외지인이 매수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겨가면서 건축규제 완화와 개발 확대 기대감이 커진 종로구의 아파트도 1∼4월 외지인 매입 비중이 31.0%에 달해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외지인들은 강남에선 상대적으로 서초구의 아파트를 가장 많이 샀다. 올해 1∼4월 서초구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30.9%로 동기간 역대 최고치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있는 강남·송파구보다는 비허가구역인 서초구의 아파트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들어 거래가 역대급으로 감소한 가운데 규제에 민감한 서울 사람들보다 지방 부자들의 매입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어서 외지인이 전세를 끼고 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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