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수교 60주년 "경제성과는 대성공, 미래 협력분야 다변화 필요"…양국 교역액 5,000배 가까이 증가

안정미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8 15: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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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광물, 한-호주 공급망 구축(ASM 오창공장 건설) 및 글로벌 공급 추진
-백신, 미국·유럽 캐치업 위해 한국(제조기반)+호주(연구생태계) 협력활성화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JW메리어트호텔에서 호-한 경제협력위원회(AKBC)와 공동으로 한호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며 ‘제42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이하 ‘경협위’)‘를 28일 오후 개최했다.

 

이번 합동회의에서는 크게 양국의 미래성장 동력과 기존 협력분야 내 신사업 기회를 주제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한-호 경협위 최정우 위원장(포스코 회장), 호-한 경협위 사이먼 크린(Simon Crean) 위원장, 댄 테한(Dan Tehan) 호주 무역관광투자부 장관, 한기호 한-호주 의원친선협회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김대영 한화디펜스 전무 등이 참석했다. 

 

 최정우 한-호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호주 양국이 1961년 수교한 이래 올해 60주년이 됐음을 축하하며 지난 60년 동안 양국의 경제협력은 그 어느 국가보다 성공적”이라며 “단적으로 양국의 교역액은 1965년 5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20년 기준 250억 달러로 5,000배 가까이 증가하였다”고 소개했다.

 

댄 테한(Dan Tehan) 호주 무역관광투자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호주와 한국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고자 합의한 상황에서 양국의 경제도 활성화되고 새로운 일자리와 비즈니스 기회가 제공되는 것을 기대한다”며 “특히 최근 한국이 CPTPP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정식 주호주한국대사는 “전세계적인 기후·보건·공급망 위기를 오히려 지속가능한 성장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그간 성공적인 양국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호주는 저탄소 기술·백신·핵심광물·국방 등 분야로 양국간 협력을 다변화 해야하며, 그 협력 잠재력 또한 크다”고 평가했다.

 

또 “호-한 경제협력위원회가 보다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해나가는 데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대사관 차원에서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기호 한-호주 의원친선협회 회장은 “군 출신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서 ’20년 9월 호주 육군의 자주포 사업을 시작으로 한-호주 방산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소경제 가치사슬 최적화 위해 한-호 기업 간 협력 필수

 

핵심광물 부문에서 호주 측 발표자료 나선 데이비드 우달(David Woodall) ASM(Australian Strategic Materials) CEO는 “전기차, 풍력 터빈, 항공우주, 통신 등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산업에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영구자석(permanent magnets)이 현재 거의 독점적으로 중국, 단일 국가에 의해 공급되고 있고 미래에도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안전하고 환경적이고 책임있는 대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ASM은 “한국의 파트너들과 함께 배출가스 제로인 더보 희토류 광산(Dubbo Rare Earths Min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처음 상용화된 저배출 금속화 기술로 인해 현재 산업 기준보다 최대 70% 가까이 배출량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ASM은 충청북도 오창에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한 전략광물(희토류 등) 가공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핵심광물 부문에서 오개희 포스코 이차전지소재전략그룹장은 ‘이차전지소재 경쟁력을 위한 핵심원료 분야 한-호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오개희 그룹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터리 수요확대로 이차전지소재 시장의 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튬,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의 핵심광물을 보유한 호주와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음극재의 기술 및 생산에 강점을 보유한 포스코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호주-한국 양국 간 협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원료·소재 플랫폼을 구축,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고객사를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소산업 부문에서는 최용호 딜로이트컨설팅 에너지·산업재 섹터 파트너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기업들이 주도하는 ‘수소’ 단일 안건만을 위한 협력 플랫폼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최용호 파트너는 “수소경제의 거대한 가치사슬 범위로 인해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무리이며 수소 기업 간 전략적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공급, 수요, 인프라 영역의 다양한 기업들 간의 협력을 촉진하고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 나가는 데 집중하기 위해 민간 수소기업 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출범하게 됐다”며 “앞으로 코리아H2비즈니스 서밋은 공동 기획 및 투자를 통한 수소 가치사슬 전반의 불확실성 해소, 다양한 정책 제안을 통한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조속한 구축 지원, 글로벌 투자사, 금융기관, 선도기업 등 해외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수소시장 진출 포석 마련, 글로벌 수소 기술과의 협력과 교류 확대를 통한 국내 기술 경쟁력 제고 등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협력분야 내 신사업 기회 세션에서 에이드리언 드와이어(Adrian Dwyer) 인프라 싱크탱크 IPA 대표는 현재 호주의 인프라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소개와 더불어 한국 기업이 호주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3가지 방안을 소개했다.

 

드와이어 대표는 “현재 호주의 인프라 부문에 대한 공공 투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2024~25년 회계연도에 2,480억 달러를 지출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섹터별로 특히 신재생에너지 및 저장 부문 관련 투자 확대로 에너지 부문이 총 2,050억 달러에 달하며 도로·철도 프로젝트로 총 1,8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호주 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드와이어 대표는 ①정부와 신뢰를 쌓기 위해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부터 시작, ②호주 현지 회사 인수 및 확장, 또는 GS건설과 같이 ③다양한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한 컨소시움 구성 등 3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줄리 퀸(Julie Quinn) 호주 무역투자대표부 대표는 한국과 호주의 백신 협력에 대한 발표를 이어나갔다.

 

줄리 퀸 대표는 “한국과 호주는 코로나 방역 성과 평가에서 각각 21위, 9위를 기록하여 상위 20% 안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모두 코로나 백신 개발에는 실패하였다”고 말했다.

 

이에 “양국이 유럽, 미국의 백신 선도기술을 캐치업 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세계 10대 백신회사와 정교한 생물의학 연구 생태계 강점이 있는 호주와 세계 최대의 위탁개발생산(CDMO)과 급성장하는 생명공학 분야에서의 강력한 제조 기반을 가진 한국이 서로 상호보완적인 강점을 바탕으로 더욱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한 가운데 온·오프라인 혼합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42차 합동회의에는 한국측에서 포스코, 한화디펜스,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GS건설, 대한해운, 롯데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호주측에서 Australian Strategic Materials(ASM), Woodside, CSIRO, PwC, Origin Energy 등이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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