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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경제만평=태영건설, 유동성 악화설…건설업계 위기 현실화 우려 @데일리매거진 |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유동성 악화설에 휩싸이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건설업계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PF는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사업비를 빌리는 것을 뜻한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134조3천억원이다.
부동산 PF 규모는 2020년 말 92조5천억원이었으나 2021년 말 112조9천억원 등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말 0.55% 수준이었던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2.42%로 올라간 상태다.
건설사들의 PF 보증 규모도 상당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자체 유효등급을 보유한 건설사 중 PF 보증이 존재하는 16개사의 PF 보증액은 총 28조3천억원이다.
이들 기업의 합산 PF 보증은 2017∼2018년 14조8천억원, 2019년 15조6천억원, 2020년 16조1천억원, 2021년 21조9천억원, 2022년 26조1천억원으로 2020년 이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태영건설이 지난 9월 '유동성 위기' 소문에 이어 최근 '워크아웃설'에 휩싸인 배경도 부동산 PF 우발채무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6일 발표한 2024년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는 3조4천800억원이다.
보고서는 태영건설에 대해 "우발채무가 자기자본 대비 3.7배 수준으로 과중하다"며 "만기구조는 비교적 분산되어 있으나, 미착공 현장의 지방 소재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 시 사업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태영건설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부인하지만, 전국 아파트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고 분양 시장이 침체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이른바 PF 우발채무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일러스트=김진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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