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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제공/연합뉴스] |
최근 주택시장의 거래 절벽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타지역의 주택을 매수하는 '원정매입'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1천950건으로 전국 전체 거래량(2만8천147건)의 6.9%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20년 11월 6.1%를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집값이 강세였던 지난해 9월 9.6%까지 높아졌다 올해 4월 8.2%에서 5월 7.7%로 낮아진 뒤 6월 들어 7%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서울 사람들의 경기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6월 15.4%로 2020년 5월(15.1%)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다.
월별로도 지난 3월 19.6%에서 4월 19.3%, 5월 18.3%로 하락한 뒤 6월에는 15%대로 떨어졌다.
지난 3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33.8%에 달했던 남양주시는 6월 들어 23.6%로 내렸고,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올랐다가 하락 중인 시흥시는 올해 1월 17.0%였던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5월 12.3%에 이어 6월에는 10.2%로 떨어졌다.
올해 5월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20.7%였던 용인시도 지난 6월 15.0%로 내려왔다.
이에 비해 분당·고양시 등 신도시 재건축 호재가 있는 1기 신도시는 여전히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높은 편이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거래 가뭄 속에서도 지난 6월 아파트 거래 중 21.4%를 서울 사람들이 사들여 전월(19.0%)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도 지난 6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29.7%로 전월(27.5%)과 비교해 다시 확대됐다.
서울 사람들의 인천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 11.6%에서 6월 10.9%로 낮아졌다.
지방 등 서울 이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매입도 줄었다.
올해 3월 대선 효과로 26.0%까지 높아졌던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 21.8%로 떨어졌고, 6월에는 19.6%로 하락했다.
외지인의 강남구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 20.8%에서 6월에는 16.8%로 줄었고, 아파트값이 나 홀로 강세인 서초구는 이 비중이 5월 22.0%에서 6월에는 5.8%로 급감했다.
이에 비해 대통령실 이전 호재와 국제업무지구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구는 지난 3월 대선 효과로 서울 외 외지인의 매입 비중이 47.8%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5월 21.6%로 떨어졌으나 6월 들어 35.3%로 다시 높아졌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 5월 미국의 빅스텝 이후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고, 한국은행도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해 6월 들어 지역 간 매수심리도 동반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7, 8월에도 전반적인 거래 가뭄이 극심하게 이어지고 있어 원정매입 수요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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