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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
카카오게임즈의 신장세가 놀랍기 그지 없다.
카카오게임즈가 9월 1일부터 1600만주 청약 모집 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시장은 이미 흥분상태다. 이를 앞두고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처음 6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은 이미 SK바이오팜의 열풍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CMA 잔고는 지난 27일 기준 60조4000억원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51조8000억원)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60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CMA는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로, 은행 통장과 같이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
올해 들어 CMA 잔고는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 SK바이오팜 청약을 앞두고는 57조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다소 소강상태였던 증가세가 이달 들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56조700억원이었는데, 한 달 만에 4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9월 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한다.
열풍을 넘어선 광풍 수준
앞서 지난 26~27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1479 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월 청약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SK바이오팜(836대 1)을 웃도는 수치다. 증시 관계자는 부동산쪽에서 넘어온 자금까지 몰려들어 광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할 정도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국내외 1745곳으로 국내 공모 기업 중 최다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그중 해외투자자는 407개에 달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일반 투자자 청약 증거금이 약 31조원 몰리며, 2014년 제일모직의 역대 최대 증거금을 경신했는데 카카오게임즈가 이를 다시 갈아치울지 관심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향후 성장성과 함께 공모가(상단 2만4000원)가 장외주식 가격(6만3000원대)에 비해 낮게 책정되면서 '제2의 SK바이오팜'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가가 4만5000원이었으나, 상장 첫날 9만8000원에 시작해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는 2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SK바이오팜 열풍에 힘입어 이후 상장된 종목들 대부분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상회했다는 점도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리츠나 기업인수 목적의 스팩을 제외하면 SK바이오팜 이후 상장된 15개 종목 중 12개 종목이 첫날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마감했다.
특히, 에이프로(159.7%)와 위더스제약(116.4%)은 공모가 2배를 넘었고, 이루다(96.1%)와 한국파마(87.2%) 등도 공모가 대비 100%에 가까운 상승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경쟁력과 미래가치에 대해 인정받고 공모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어 기쁘다고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업계 성장 전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에 나서서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지나친 투자는 절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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