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5일 금통화위 회의 … 기준금리 3연속 동결? Vs. 인상?

안정미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5 09: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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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동결 가능성에 한미 금리차 확대 부담도 줄어
-사실상 인상 종료…이창용 총재, 연내 인하 가능성 언급할지 주목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6%→1.5% 안팎 하향 유력

 

▲사진=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총재 이창용)이 25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이 유력 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힘이 실리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든 상태에서 한은이 무리한 금리 인상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수출 부진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0.3%)은 민간소비 덕에 겨우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고, 3월 경상수지도 국내기업 해외 현지법인의 배당에 기대 힘겹게 석 달 연속 적자를 모면했다. 하지만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4월(-26억2천만달러)까지 여전히 14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최신 경제지표와 기대보다 약하고 더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을 반영해 한은이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5% 안팎으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경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서 동시에 금리는 올려 경기에 부담을 주는 '모순적'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한은 입장에서는 금융 안정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 금리 인상으로 압박하면, 취약한 저축은행이나 카드사(여신전문금융회사) 등에서부터 부실 문제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소비 반등세도 미약하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 효과보다는 경기 위축 위험을 더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역대 최대 폭인 1.75%포인트(p)까지 벌어진 미국(5.00∼5.25%)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부담스럽지만, 아직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와 외국인 자금 유출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은으로서는 '추가 인상 없이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기준금리(정책금리) 동결설에 힘이 실리면서, 한은은 '역전 폭 확대'에 대한 부담도 다소 덜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연구 콘퍼런스 대담에서 "(긴축정책으로)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 우리는 데이터와 전망을 보면서 신중한 평가를 할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연준이 다음 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의 비율이 33%에서 13%로 줄었다.

 

한은이 이날 실제로 3연속 동결을 결정하게 된다면 시장의 관심은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될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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