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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대한항공 |
글로벌 항공수요가 가라앉아버렸지만 화물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게다가 각국이 경기 회복에 적극 나서면서 사람은 못 움직여도 경제적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물동량 증가는 뚜렷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는 능동적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대한항공이 화물 운송 증가에 따라 무급휴가 중인 외국인 조종사를 이르면 다음 주부터 투입한다. 애초 조종사 노조는 무급휴직 중인 내국인 조종사 복귀가 우선이라며 외국인 조종사 복귀를 반대했지만, 대형 화물기 운항이 가능한 조종사 수가 부족함에 따라 사측의 제안을 수용했다.
13일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B747·B777 화물기 외국인 조종사를 투입한다. 교육을 마친 조종사부터 순차적으로 투입해 총 40명의 외국인 조종사가 복귀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이 대폭 축소함에 따라 올해 4월부터 계약직 외국인 조종사 무급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 조종사 280여명이 무급휴가 중이다.
대한항공은 B747·B777 한국인 기장 전원이 투입된 상태지만, 화물 수요가 내년까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화물기 조종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회생과 장기적 전망을 보고 외국인 조종사 복귀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이달 계약이 종료될 내국인 조종사의 재계약을 추진하는 조건도 내 걸어 사측과 합의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중으로 만 60~63세 조종사와의 계약을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와 협의를 통해 이들과 재계약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7~10월 계약이 끝나 퇴직한 60~63세 조종사의 재채용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 문제는 고객 안전과 항공기 안전에 지장없는 선에서 교통 정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승적 차원에서 노사가 손잡고 헤쳐나기기로
또 휴직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상황에서 이미 계약이 끝난 인원을 다시 채용하는 것도 신규 채용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고용노동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노조는 한국인 조종사의 대형 화물기 기종 전환도 사측과 협의해 최대한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송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화물 사업을 확대하며 '선방'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85억원을 낸데 이어 3분기에도 7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건이 서울시와 큰 틀에서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대한항공측이 큰 짐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부지 가격에서 차이가 있어 조정중인 것으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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