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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개발계획안. [제공=과기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코로나19 속에서도 우주항공을 위한 꿈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지난 20일(미국 현지 시간) 한국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Anasis)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어 한국은 세계 10번째로 군사전용 통신위성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한국군은 이로써 정보처리 속도, 전파 방해 대응 기능, 통신 가능 거리 등의 문제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차제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12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34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향후 3년(2020∼2022) 우주개발계획'과 '우주쓰레기 경감을 위한 우주비행체 개발 및 운용 권고' 등 2개 안건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3년 우주개발계획
정부는 2018년 12월 수립한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2018∼2022)' 이후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내외 여건을 반영해 '향후 3년간 우주개발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 500㎏급 차세대중형위성 1호를 발사하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내년 발사를 위한 전문 점검을 실시한다.
향후 3년간 우주개발계획에는 ▲주요 우주 사업의 성공적 완수 ▲국가전략자산 확보 ▲지속가능한 우주경쟁력 확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75t 엔진 4개를 클러스터링해 1단부를 구성하고 있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는 올 하반기에 전문 점검을 거친 뒤 향후 발사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 발사한다. 누리호는 내년 2월과 10월 두 차례 발사될 예정이다. 이 스케쥴은 흔들림 없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개량해 위성 발사 대행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한다. 먼저 누리호의 성능을 높이고 위성 다중 발사 능력을 갖추고 오는 2029년 개량형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올린다.
500㎏급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러시아와 협력해 올해 말 발사할 계획이다. 흑백 0.5m, 컬러 2.0m급 해상도의 광학카메라를 탑재해 고도 497.8㎞에서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국토 관리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누리호 후속사업도 차근차근 진행
2022년부터는 누리호 후속사업에 착수한다. 먼저 발사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사체 전문기업을 육성한다. 2035년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한반도 상공에 7개의 위성을 쏘아올려 한반도 중심의 지역항법체계를 구축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도 준비한다.
위성항법시스템은 인공위성 여러 개를 이용해 지상의 사용자에게 정확한 위치와 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 사업은 민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적 진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항공기·선박 운항, 철도 운영 등과 토목 공사 및 실종자 수색에도 활용된다.
과기정통부는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 등과 함께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2년부터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5G(세대) 통신망 운영에 필요한 공공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 사업도 내년부터 추진한다. 위성 발사 목표일은 2027년이다.
또 우주개발진흥법 개정도 추진한다. 민간 과학로켓의 발사허가 절차 등을 마련하고 우주자원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한다.
이 밖에 정부는 지구 궤도에 버려지는 우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우주 쓰레기 경감을 위한 우주비행체 개발 및 운용 권고'를 마련했다.
이 권고안에는 우주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개발 기준과 우주비행체의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설계기준, 충돌 위험시 회피 기동, 임무 종료 이후 폐기 조치 등 기술적 권고사항이 담겼다.
우주 개발에 민간의 참여가 늘어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법령 개정 등 새옷을 입은 우주 탐사사업은 달 전이궤적에 대한 기본 설계를 마치고 2022년을 향해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변수도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10월에 발사 예정이었던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발사체 제작국인 러시아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미루어지고 있고 내년 2월과 10월에 발사키로 했던 누리호도 내년 발사를 위한 전문 점검을 받은 뒤 예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
하지만 큰 스케쥴로 보면 우리 우주항공 기술 수준에서 이만큼 이룬 것도 기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금부터 3~4년간이 그래서 한국 우주항공 산업의 진보를 이룰 중요한 기간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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