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한숨 돌렸다…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조치 시행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1 1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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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경영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하반기 전망도 11월 이후 심각할 것이란 예측도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은 유급휴직 유지키로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매출 급감에 유동성 위기를 겪는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부가 20일 항공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 기간과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속속 나오고 있어 인력 감원 및 대수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이 60일 추가되면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종전과 같은 유급휴직을 연장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앞서 두 곳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이는 이달 말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한이 만료될 것에 대비한 조치다.

 

이 같은 조치에 진에어 및 에어부산도 유급휴직을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LCC 출혈 경쟁에 하반기도 먹구름

 

고용부는 1820일 고용정책심의회를 열은 결과 내달 15일 종료가 될 예정이었던 특별고용지원 업종의 지정 기간을 내년 3월 말까지로 연장하고, 특별고용지원 업종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도 현행 180일에서 60일 추가하는 방침을 밝혔다.

 

LCC 업계는 일단 급한 불이 꺼졌다면서도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걱정했던 9월 대량 실업 사태를 피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하며 "힘든 상황에 처한 항공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이 만료되는 11월 이후다. 제주항공 등은 10월 말, 에어부산은 11월 중순에 각각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이 끝난다.

 

일각에서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인력 조정 등 대량 실업 사태를 두 달 늦춘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항공업계의 특성상 고정비, 특히 인건비 비중이 큰 것을 고려할 때 2개월 뒤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될 경우 현금 유출 부담이 가중된다.

 

게다가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부문의 활약으로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지만, 여객 수요 중심인 LCC는 국내선에서의 출혈 경쟁으로 적자 폭을 키운 데다 하반기에도 여전히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 467.3%까지 떨어졌던 국내선 탑승률은 이달 첫째주 83.8%까지 올라 작년 같은 기간보다 도리어 5.5% 증가한 양상이다.

 

여름 성수기 등의 효과에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내다보지만, LCC 입장에서는 탑승객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이 지속돼 수익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도 나온다.

 

특히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이 깊어져 그나마 LCC가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선마저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11월 이후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무급 휴직 전환은 물론 대규모 구조조정을 비롯한 실업 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LCC 관계자는 여전히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며 "항공사마다 자구책을 마련해 현 시기를 버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 측에서도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기간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련 전문가들도 정부 지원 조치 연장에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실적 빈익빈 부익부현상까지 겹치고 있어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영 위기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저비용·단순화·최소화를 모토로 하는 저비용항공사의 특성상 대형 항공사처럼 사실상 화물기 형식의 여객기를 쉽게 띄우는 전략 창출도 어려워 실적 감소에 속수무책이라는 것이 항공업계의 평이다.

 

실제로 올 2분기 저비용항공사의 성적표는 마이너스일색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여기에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가 한정된 국내 수요마저 떨어뜨릴 것이라는 심화되고 있어 운용 비용 절감과 정부 지원에 더 이상 기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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