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석민생 살리려 규제 확 푼다

이준섭 / 기사승인 : 2020-09-11 08:46:35
  • -
  • +
  • 인쇄
직원 경조사비 비과세 20만원까지…온누리상품권 혜택 확대도

비축 농수산물 풀어 가격 안정도 시도

정부는 명절에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살리고 유통업체들도 활황을 맞게 하기 위해 부가세를 손대기로 했다.

이 소식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 회사가 직원들에게 명절·경조사용으로 지급하는 물건의 부가가치세 비과세 한도가 총 20만원으로 올라간다.

또 추석에 온누리상품권을 많이 쓴 이는 내년 초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살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명절 소비심리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추석부터 회사가 직원들에게 명절선물, 경조사용으로 주는 물건의 부가가치세 비과세 한도를 두 배로 높여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과세 한도에 손대는 것은 정부가 그동안 엄격하게 지켜온 것인데 상황이 급하다보니 이 장벽도 허물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명절, 생일, 경조사 등을 모두 합쳐 사원 1인당 연간 10만원까지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줬지만, 앞으로는 결혼·출산 등 비정기적 경조사와 생일, 명절 등 정기적 경조사 각각 10만원씩 비과세한다. 경조사와 명절을 합하면 비과세 혜택이 20만원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정부는 이번 추석부터 이런 혜택이 적용될 수 있도록 부가가치세 예정 신고(1025)전까지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온누리상품권 쓰면 푸짐한 혜택도

 

명절에 온누리상품권을 많이 쓴 이가 혜택을 더 받을 수 있게 인센티브를 준다.

정부는 추석 전후(9211031)에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50만원 이상 사용했을 경우 내년 12월 중 온누리상품권 월별 개인 구매 한도를 30만원 가량 늘려준다. 현재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는 70만원인데, 이 경우 1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상품권을 구매할 때 10% 할인 혜택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중삼중의 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다.

 

정부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다른 질병의 여파를 줄이기 위한 각종 조치를 담아 발표했다.

 

우선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경우 의료자원이 부족해질 수 있는 만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대상을 지난해 추석(1374만명)보다 많은 1900만명으로 늘렸다. 어린이, 임신부는 9월 말부터 접종이 시작되고 만 62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는 10월 초부터 예방접종이 진행된다.

 

또 추석 기간인 929일부터 104일까지 6일 동안 전국 기차역에 있는 편의점(StoryWay) 282곳에서 마스크 전 품목이 평균적으로 30% 할인된 가격에서 팔린다.

공영홈쇼핑 채널도 마스크 판매 정규 편성을 주 12회에서 주 56회로 대폭 늘리고, KF94 마스크는 690원에 판매하는 등 시가보다 싸게 내놓기로 했다.

 

농수산품 비축 물량 빨리 풀어

 

명절을 앞두고 농수산물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16개 핵심 성수품의 공급 물량을 평상시의 1.3배로 늘린다. 긴 장마와 태풍 피해를 입어 가격이 치솟자 이를 추석전에 안정시키려는 것이다.

 

배추··사과·배 등 농산물의 일일 공급량은 평소보다 1.6배 늘어난다. ·돼지·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은 1.2, ·대추 등 임산물은 2.8, 수산물은 1.2배씩 많아진다. 확대공급 추진 기간은 농축임산물은 916일부터 29일까지, 수산물은 7일부터 29일까지다.

 

공영홈쇼핑과 수협쇼핑을 통한 온라인 할인행사도 열린다. 공영홈쇼핑 채널은 917일부터 101일까지 사과, , 한우세트 판매방송을 집중 편성하고 23일에는 5시간 동안 수산물 특집방송을 한다. 우체국쇼핑도 최대 5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수협쇼핑은 104일까지 최대 40% 할인해주는 '피쉬세일'을 연다.

 

한편 전통시장이나 중소마트에서 쓸 수 있는 농수산물 20% 할인(최대 1만원) 쿠폰은 110억원어치 풀릴 예정이다.

전통시장 등에서 제로페이를 이용해 구매할 때 모바일상품권이 발급되는 방식으로, 정부는 코로나19 진정 상황을 보아가며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전통시장 공동마케팅을 위한 시장경영바우처도 올해 하반기 중에 100억원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다. 시장경영바우처란 한도 안에서 상인회가 자율적으로 마케팅 등을 추진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공짇자 선물 한도 올려...공직 기강 해이도 걱정

 

공직자 등에 선물할 수 있는 농축수산물·가공품 가액 범위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한시적으로 올라간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농축수산 업계를 돕기 위한 조치로 910일부터 104일까지 구매하는 선물만 한시 적용된다. 공직자 기강 해이가 염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보다 더 경제 회복이 중요하다는 명제 때문에 원칙이 허물어졌다.

또 농업직불금 가운데 하반기 선택직불금 724억원은 12월 중 지급될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11월로 한 달 앞당기기로 했다.

 

여기에 연휴 기간 아동 돌봄이 끊기는 일이 없도록 맞벌이, 한부모 가정의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기간 중 시간제·영아종일제 아이돌봄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제공된다. 노숙인 무료급식, 결식아동 도시락 지원도 이어진다.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들이 밀린 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사업주 융자금리도 1%포인트 한시적으로 인하된다. 기간은 9월부터 10월 말일까지며 담보대출금리는 2.2%에서 1.2%, 신용·연대보증대출은 3.7%에서 2.7%로 내려간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을 위해 9월 말 30만개의 공공일자리 채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상은 저소득층, 장애인,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자, ·폐업자, 특수고용직·프리랜서 등이며 생활방역, 골목상권 회복, 청년 등 10개 분야에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정부가 급하게 정책 추진을 하다 보니 비는 곳 사각지대가 반드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보완책과 수정을 계속 하며 이 위기를 잘 이겨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