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평균수면 OECD보다 태부족...7시간 18분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4 09: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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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 수면부족에 한 주에 이틀 이상 아침 걸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의 건강 및 생활습관에 관한 조사'발표

▲출처=연합뉴스

 

우리나라 청소년의 건강 상태는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잠도 모자라고 아침도 거르기 일쑤라서 그런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청소년의 건강 및 생활습관에 관한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평균 수면시간은 약 7시간 18분이며 절반 이상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주일에 이틀 이상 아침을 거르는 등 건강과 관련한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7월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초··고교생 8201(남학생 4261·여학생 3940)과 교사 310( 105, 90, 1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청소년의 기본권으로서의 건강 침해는 없는지 사회 구조적 건강 격차는 없는지 분석하는 것이 과제였다.

 

잠 부족 이유 첫번째는 '공부'

 

조사 결과 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18분으로, 초등학생 8시간 41, 중학생 7시간 21, 고등학생 6시간 3분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수면재단이 권장하는 초등학생 수면시간은 1011시간, 10대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은 810시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수면시간(8시간 22)과 비교하면 한국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매우 짧은 편이다.

 

실제 우리 청소년들의 응답자 절반 이상인 55.2%가 수면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잠이 부족한 이유(복수 응답 가능)로는 공부라는 응답자가(62.9%) 가장 많았다. 이어 인터넷 이용(49.8%), 학원 및 과외(43.1%), 채팅(42.7%) 등 순이었다.

 

이를 크게 나누어 보면 학습과 정보기기 이용 두 가지가 수면 부족이 중요 원인이 됨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경제 형편이 어려울수록 수면 시간도 짧았다는 것이다.

 

가구 경제 수준을 상··하로 나눴을 때 ''에 해당하는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7시간 37, ''7시간 10, ''6시간 52분으로 조사됐다.'

 

학생 1/3은 체육 시간 이외 운동 시간 전혀 없다고 답해

 

또 체육활동 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2.64시간으로 조사됐다. 학교에서 운동하지 않으면 운동 자체를 하지 않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것은 사실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

 

심지어 고교 3학년인 경우는 더 하다. 입시 준비를 한다는 이유로 정식 체육 시간에도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6.9%에 달했다. 자습시간을 주거나 운동하고나면 피곤해져서 운동장 나가는 것이 싫다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된 지금 조사를 해 보면 이 수치는 더 크게 증가해 있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 결과가 학생들의 33.1%가 학교 정규 체육 시간 이외에 학교나 학교 밖에서의 운동 시간이 전혀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집안의 경제 수준에 따라 운동 시간도 차이를 보였다. 경제 수준이 ''인 학생 가운데 체육 시간 외에 주 3일 이상 운동한다는 응답자는 41.3%에 달했다. 경제 수준이 ''인 경우와 ''인 경우는 주3일 이상 운동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각각 30.1%, 31.2%였다.

 

일주일 동안 아침 식사를 한 날은 평균 4.84, 저녁 식사를 한 날은 평균 6.49일로 조사됐다. 저녁 식사를 했더라도 평균 1.47일은 라면, , 삼각김밥 등 간편식으로 때운 것으로 나타났다.

 

초경을 경험한지 1년 이상된 여자 청소년의1.6%는 돈이 없어 생리대를 사지 못한 경우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 문제는 우리 사회의 빈빅빈부익부 현상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은 학업 위주 생활환경으로 인해 건강의 기본요소라고 할 수 있는 운동, 영양, 휴식에 있어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운동과 영양, 휴식이 학습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사 대상 청소년의 87.6%와 교사 91.3%는 실생활에서 청소년의 건강권이 지켜지고 있다고 답해 실제 상황과 괴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입시에 올인해야 하는 우리나라 대입 체제 특성상 이런 결과는 더 개선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체육을 우습게 보고 건강 지키기를 등한시하는 교육 체계에서 청소년 건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날카로운 지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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