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법 평균 3.2점, 10명 중 4명 "향후 더 나아질 것"

이준섭 / 기사승인 : 2020-08-18 10: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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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잡코리아

 

지난해 7월부터 입사지원자의 인적사항이나 출신학교  등을 표기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법(개정 채용절차법)'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구직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여전히 스펙의 벽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잡코리아가 최근 1년 취업활동을 한 구직자 2635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구직자 중 26.0%가 '입사지원서에 인적사항이나 출신학교 등을 표기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기업에 지원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74.0%는 '없다'고 답해 10명 중 7명이 넘는 구직자들은 여전히 취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스펙의 벽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지원 했던 기업별로는 공기업이 44.4%로 블라인드 입사지원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대기업(31.4%) △외국계기업(25.6%) △중소기업(10.6%)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은행업이 45.7%로 가장 높았으며, △IT·정보통신업(43.6%) △건설업(40.0%)이 상대적으로 블라인드 채용 기업 비중이 높았다. 반면 △서비스업(18.4%) △문화·예술·디자인업(19.9%) △판매·유통업(20.4%) 등은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채용과정에서 블라인드 채용이 이뤄진 부문은 서류전형 과정이 응답률 66.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실무면접 과정(18.6%) △서류전형과 실무자면접 모두(8.5%) △임원면접(7.7%) 등의 순이었다. 채용의 모든 단계가 블라인드로 진행됐다는 응답은 18.0%로 조사됐다.

 

채용전형 중 블라인드가 적용된 항목(복수응답)은 '출신대학'(출신대학명, 소재지역 등)이 응답률 75.9%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다음으로 △학업성적(학점 50.9%) △가족관계(가족의 직업 등 48.2%) △출신 및 거주지역(47.2%) △신체조건(44.2%) △이력서 사진(35.8%) △나이(30.8%) △성별(29.1%) △어학점수(28.7%) 등의 순이었다.

 

특히 블라인드 채용전형을 시행하는 기업들의 면접진행 방식은 '다대다 면접'이 30.4%로 가장 많았으며, △다대일 면접(면접관 다수 24.6%) △일대일면접(20.3%) △일대다 면접(지원자 다수 16.1%)  △토론면접(5.0%) △발표면접(프리젠테이션면접 2.2%) 등의 순이었다.

 

면접장에서 많이 받았던 질문(복수응답)으로는 '지원한 직무에 대한 전문지식'이 응답률 50.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아르바이트 등 직무경험(34.9%) △업무 중 예상되는 상황이나 문제에 대한 해결방식(25.4%) △성공, 실패 사례 등 개인적인 경험(24.9%) △대인관계(13.0%) △상식과 시사에 대한 생각(9.5%) △정답이 없는 창의적인 답변 요구 질문(8.9%) 등도 있었다.

 

한편, 블라인드 채용법을 도입한 지 1년 정도가 지난 현 시점에서 구직자들이 평가하는 블라인드 채용법에 대한 평가는 5점 척도 기준에 평균 3.2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 보면 블라인드 채용법이 공정한 채용에 기여한 정도가 '보통이다(3점)'라고 평가한 구직자가 48.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4점, 28.9%) △거의 기여를 하지 못했다(2점, 12.3%) △매우 기여를 했다(5점, 6.6%)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다(1점, 4.1%)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구직자 23.0%는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스펙 위주의 관행이 사라지고 인성과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문화가 체감된다'고 응답했으며, 41.7%는 '현재는 아니지만 앞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5.3%의 구직자들은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인해 채용문화가 달라지는 것을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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