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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i클라우드 홈페이지 |
국내 데이터 클라우드 시장의 메인 기업들은 대부분 해외 기업들이다. 이 끼어들기 어려운 시장에 카카오가 진출을 선언했다. 네이버에 이어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서다.
해외 기업이 패권을 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일제히 반겼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 i클라우드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카카오는 i클라우드에 대해 "카카오 10년의 데이터 구축·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이라며 "다양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i클라우드는 개발자들을 위해 자동화·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앱 엔진을 지원하는 서비스,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i클라우드를 통해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AI로 음성 언어를 해석해 문자 데이터로 변환하는 음성 엔진, 이미지 콘텐츠를 분석하는 시각 엔진, 언어 번역을 제공하는 번역 엔진 등을 준비 중이다.
i클라우드 운영은 카카오가 지난해 연말 출범한 기업형 IT플랫폼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맡는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해외 기업이 상당 부분 점령하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한국 클라우드 시장의 67%를 해외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고 집계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국내에 데이터센터까지 두 곳씩 건설한 상태다.
2017년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에 발을 들인 네이버도 춘천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가 없어 당분간 타사 데이터센터에 입주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개시할 전망이다. i클라우드 서비스도 아마존·MS 등 다른 회사의 클라우드 솔루션과 연결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등 자체 인프라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업계 전문가들은 결국 이 사업도 데이터베이스를 얼마나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는 쉬지 않고 가동 되어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클라우드와 연관성이 아주 높다. 카카오도 중장기적으로 덴이터 센터를 세워야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제조 ▲물류 ▲헬스케어 ▲교육 ▲비대면 복지 5개 분야에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도입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을 중심으로 10곳 이상이 참여하는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과제당 50억원씩 총 250억원 규모다.
또한 중소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디지털 전환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 전환 비용, 이용료를 기업당 2천만원까지 총 80억을 지원한다.
이런 인프라를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도 속속 마오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가 시장에 뛰어들어 선진 기업들과 경쟁을 통해 자생 능력을 키우는 데는 오히려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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