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아파트 구매 질주본능..."지금 아니면 못산다" 패닉바잉 일으켜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3 09: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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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공황구매' 계속 증가, 전월 서울아파트 매입 3601건

5월의 2.9배, 2분기 증여 봇물…서울서 강남·서초구가 증여 1·2위
▲출처=연합뉴스

 

“지금은 뒤도 보지 않고 무조건 사야 한다” 요즘 30대 무주택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상대적으로 청약 가점이 낮은 30대들이 서울 아파트 매수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명 ‘패닉바잉’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다는 공포감에 기존 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대책이 여전히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에서 제일 많이 아파트를 구매한 연령대는 30대였다.

 

2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3601건으로 전달(1258건)보다 2.9배 늘어났다.

 

또한 30대가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매입 거래(1만1106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4%로, 전달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기존 주택 시장의 큰손이던 40대(27.8%)의 매수 비중보다 4.6%포인트 높은 수치다.

 

2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도 5월(134건)보다 늘어난 412건으로, 3.1배 증가했다.

 

전국 거래로 보면 지난달 30대의 아파트 매입은 2만3530건으로 5월보다 1.8배 늘었다. 20대도 4341건으로 전월 대비 1.9배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를 자치구별로 보면 30대 매수는 노원구가 419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277건), 구로구(256건), 성북구(206건), 강동구(198건) 등 주로 서울 외곽 지역에 집중됐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송파구(196건)의 거래도 상위권에 속했다.

 

경기·인천에서도 30대는 지난달 아파트를 8134건, 1789건씩 매수해 전체 거래의 23.8%, 21.0%씩을 차지했다. 이 비율은 전달보다 각각 1.0%포인트, 1.9%포인트씩 증가한 것이다.'

 

아파트 증여도 높은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서울의 아파트 증여 건수는 총 6133건으로, 올해 최다를 기록했던 5월(6574건)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증여 기간을 2분기로 확대해서 보면 총 1만8696건으로, 작년 3분기(8259건)를 뛰어넘어 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나타났다.

 

지방의 증여 건수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 증여가 많이 일어난 영향이다.

 

2분기 서울 아파트 증여는 4425건으로,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구(647건)와 서초구(500건)에서 특히 많았고, 강서구(352건), 강동구(342건), 양천구(291건), 영등포구(278건) 등 순이었다.

 

2030세대의 패닉바잉 현상은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서울 아파트의 최고 경쟁률이 600대1을 기록하는 등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늘어나면서 시작되었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 무주택 기간, 자녀 수 등 청약가점제에서 불리한 2030세대가 이제 청약 시장에서 밀려나 매수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는 주택거래량이 지난해에 비해 폭증해 전년 대비 12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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