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다발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수요공급 비상

최용민 / 기사승인 : 2020-12-14 08: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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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새 고병원성 AI 12건…닭·계란 가격에 영향 우려

478만7000마리 살처분…오리 산지가 오르고 육계·계란은 혼조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L)가 발생한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소재 가금농가에 방역단이 들어가고 있다. [제공=여주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의 공습이 시작됐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관심이 다른 곳으로 기울어 있지만 정작 농축산가와 관련 업계는 초비상에 들어가 있다.

 

14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12건이다.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28개월 만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지난 1일 경북 산주 산란계 농장, 4일 전남 영암 육용오리 농장, 6일 경기 여주 산란계 농장, 7일 충북 음성 메추리 농장과 전남 나주 육용오리 농장, 8일 여주 메추리 농장, 9일 나주 육용오리 농장과 전남 장성 종오리 농장, 10일 정읍 육용오리 농장, 12일 영암 육용오리 농장 2곳에서 잇달아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전날에는 경기 김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들어와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야생조류의 경우 경기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24건의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고, 7건에 대해서는 현재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야생조류와 사육 가금 모두 H5N8형으로 동일하다.

 

농식품부는 바이러스가 철새를 통해 국내로 유입돼 사육 가금에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확진되면 질병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반경 3내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한다.

 

이미 478만 마리 살처분, 매번 되풀이 막을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가축방역당국은 전날까지 73개 농가에서 기르는 가금 총 4787000마리를 살처분 했다. 종류별로는 오리 796000마리, 2508000마리, 메추리 1483000마리다.

 

이러다가 또 수년 전 무차별 살처분의 전례를 되풀이하게 될까 염려스러운 상황이다.

 

AI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중수본은 전날 0시부터 48시간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의 가축·종사자·차량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동중지 기간 전국 가금농장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일제 청소와 소독을 추진토록 했다.

 

전날에는 방역차량을 동원해 축산시설 715개소를 소독했고 축산차량 약 11000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소독 시행 여부를 확인했다.

 

전국 가금농장과 철새도래지 일대는 차량·장비 1100여대를 투입해 소독했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미등록 축산차량 5대는 해당 지자체에서 고발 조치를 했다고병원성 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가금육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행한 것은 현재 오리의 경우 산지 가격이 올랐지만 닭과 달걀 가격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오후 4시 기준 오리 1당 산지 가격은 1699원으로 지난달보다 17.3%, 지난해보다 25.4% 뛰었다.

 

특란 10개당 소비자 가격은 1856원으로 전월보다 0.2%, 지난해보다 4.0% 상승했으나 산지가격(1125)은 지난달과 지난해보다 각각 1.2%4.9% 하락했다.

 

육계의 경우 1당 산지 가격은 1347원으로 지난달보다 3.2%, 지난해보다 1.7% 오른 반면에 소비자가격은 4999원으로 지난달보다 4.2%, 지난해보다 2.5% 떨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단 닭·오리의 공급이 충분해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육계는 30일 내외, 오리는 45일 내외면 출하가 가능하다.

 

최근 일부 가금이나 달걀의 가격이 오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가정 소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AI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면서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에서도 전역에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주의보가 발령돼 방역 강화에 들어간 상황이다.

 

농축산 유통업계에서는 조류독감이 전국적 확산세로 갈 것인지가 이번부터 열흘간 정도에 달렸다고 말한다. 이 기간에 잡지 못하면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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